코로나 시대에 더 빛날 O형 이야기

한국인이 선호하는 O형 혈액형,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강하다고?

by 대륙의 변방

혹시 요즘에도 혈액형 따지나? 우리 때는 말야, 응? 우리 때는? 이거 영낙없는 '라떼' 이야기 되는건가? 하하.

암튼, 혈액형이 뭔가에 따라 성격을 규정하곤 했거든. 간단하게 말하면,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거두절미하고 그냥 똘아이, AB형은 변덕이 심하댔어. 그리고 O형은 외향적이랬다? 내가 멀리서 희미하게 느끼기론 요즘은 이 혈액형 따지던게 MBTI인가 뭔가로 더 쏠리는 거 같기도 해. 암튼.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이 '피'에 참 민감하고 뭐랄까 깊은 정서가 있는거 같지 않아?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에도 보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둥,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는둥, 혈통이 어쩌고, 한국인과 비한국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혼혈아'라고 부르잖아. 혼혈이라니, 가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표현이야. 그대로 풀이하자면 '피가 섞였다'는건데, 단지 사실을 표현하는듯한 영어의 'half oo'와 비교해보면 우리는 '피'에 엄청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져. 우리에게는 예로부터 '순혈주의'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그것을 마땅한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반이 다른 것으로 섞여있든 아예 '다른 피'든 배타적으로 차별해왔지 아마.


이 신성한(?) 피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사뭇 경건하기까지 하다고. 혈서를 쓰는 것도 그렇고 혈맹이라해서 피를 섞어 나눠마시는 행위등을 보면 비장을 넘어서 섬찟해지잖아. 아주 오래전 중고교 시절, 교실에서 과학 시간에 혈액형부분을 배울 때면 말이지. 요즘 말로 '과포자'같은 애들도 눈이 반짝반짝 집중을 했다고. 부모의 혈액형 사이에서 나의 혈액형은 과연 나올 수 있는 유형인지 아닌지 열심히 알아보고는 안도하는 분위기 있잖아. 하하하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긴 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신기하게도 말야. 주변에서 보면 얼추 맞단 말이지. 나부터 그러니 어쩜 좋냐고. 나? 소심한 A형이야. 그리고 진짜로 나 소심해! 근데 부모님과 형제들이 다 A형이야. 그러니 집안 분위기 알만하지?

나보다 더 소심한 울엄니는 나더러 'A형같지 않은 A형'또는 'O형 섞인 A형'이라고도 하셨어. 울엄니는 이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을 굳게 믿으셨는데 O형을 참 좋아하셨지. 어딜가나 O형이 있으면 편안하시댔어. 주도적으로 이끌어준다나. 그런데 이건 비단 울엄니의 개인적인 기호만은 아니것 같아. 대체로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선호하는 타입이 아닐까. 인간적으로 활달하고 리더쉽 있다고 여겨지는 O형은 혈액적(?)으로도 통이 크잖아. 모든 혈액형에 수혈이 가능하다는거 아니야.


그런가하면 B형은 왜 이미지가 그리 고약하게 된걸까. 'B형 남자'라는 영화에서처럼 남자친구가 B형이면 마음고생 엄청 한다는건 정말일까? 내가 첫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B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경악했는지 몰라. 그 말로만 듣던 'B형남자'를 내 속으로 낳다니!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 몹쓸 코로나 시대에 그 멋진 O형은 좋은 걸 더 보태게 생겼더라고. 요즘 전세계를 통틀어 극성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강한게 이 O형이라는거 아냐. 감염되는 비율도 다른 혈액형에 비해 낮고 또 걸려도 남들보다 심하게 안앓는디야. 뭐이런 좋기만 한 혈액형이 다 있어? 소심한 A형 낙담하게스리. 그렇다면 혹시 트럼프도 O형 아닐까몰러. 70대 나이에 코로나 확진받고 병원 입원하더니 한 사흘만에 퇴원하더니 요즘 선거운동 열심이잖아?


혹시 어디서 줏어듣고 이따위 엉터리 학설을 늘어놓는거냐?며 따지고 드는 사람 있으면 소심한 A형은 밤잠을 못이루며 괴로워할테니까 미리 근거를 대자면, Department of clinical Imunology, Odense(Denmark) University Hospital 연구팀이랴. 내 앞에서 정색을 하고 따져물으면 난 급소심해져설랑 간이 콩알만해지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니까 알아서들 관련기사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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