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보다 더 많이 받은 것들
나는 주변에 친구가 없다고 하기에는 많은 편이고, 많다고 하기엔 적은 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쩌면 당연하게도 예전만큼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는 1년에 한 번 얼굴을 보는 것도 쉽지 않고, 회사와 집으로 이루어진 나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인맥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내는 일 또한 무척이나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나의 인맥에는 늘 행운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안부를 건네는 사람들이 있고, 어렵고 힘든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도 있다.
육아를 시작한 이후로는 회사에서 새로운 인맥을 쌓는 일조차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없어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건네주는 이들도 있었다.
요 근래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오랜만에 반갑게 연락해 와, 꼭 초등학교 선물을 챙겨주고 싶다고 말해주는 친구들도 많았다.
아이를 직접 보지도 못했거나, 본 지 무척 오래된 친구들마저도 ‘나라는 사람의 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성 가득한 마음을 보내주었다.
이 또한 참 운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로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를 더 챙겨주고 싶어 하는 마음 또한 서로 닮아 있었다.
또 아이를 통해 알게 된 엄마들 사이의 트러블이나 스트레스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곤 했지만, 내게는 아이가 네 살 무렵부터 친하게 지내온 엄마들이 지금까지도 언니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모였다 하면 아이 이야기보다는 의미 없는 웃긴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내곤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모두가 맞벌이이다 보니, 이슈가 생길 때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가볍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면 항상 나를 응원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내가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라는 것도 느낀다.
나 또한 내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든든한 지원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오늘도 진심을 담아 내 일상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