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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Apr 02. 2020

일로와! 꼭 안아줄게

감정이 꽃이 되는 법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순간들은 
자유를 가리키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삶은 모든 한계를 넘어
더 없이 친절하고 풍성해집니다.

 - 네가지 질문, 바이런 케이티 


만물이 하나라는 말이 있지요.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 제 감정을 다루는 꿀팁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감정을 노트에 적기 전에 쓰는 방법인데, 효과를 많이 보고 있어요. 




저는 꽃을 참 좋아해요. 꽃이 주는 화사함, 향기, 아름다움. 그래서 책상에 꼭 꽃을 둬요.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되도록 시들기 전에 새로운 꽃을 사두려고 해요. 글을 쓸 때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아침에 꽃병에 물을 갈아주는 작은 행동 하나가 제 주파수를 높여주더라고요. 꽃병의 물을 바꿔주면서 꽃을 바라보고 예뻐하는 그 짧은 순간에, 제 마음이 참 행복해요. 그 기쁜 마음이 빨리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줘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막 하고 싶어 지는 설렘. 그 설렘을 꽃이 만들어주죠. 그래서 꽃은 글쓰기와 찰떡이에요. 


오늘 아침에는, 꿈이 우리에게 주는 인연과 사건들. 그로 인해 우리가 마주하는 두려움과 불안, 걱정, 질투 등 모든 마음의 감정이 꽃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예쁜 꽃이요. 내가 글을 쓸때 소중한 친구처럼 느끼는 그 꽃처럼, 이 모든 감정들도 내가 꿈을 위해 행동하게 해주는 예쁜 꽃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감정으로 마음이 불편함을 느낄 때, 즉시 알아채고, 그 감정에게 말해줘요“일로와! 꼭 안아줄게” 감정을 의인화해서 사람 다루듯, 말을 건내죠. 감정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줘요. 감정을 안아준다고 이미지로 상상하는 것보다, 이렇게 말을 건내는 게 저는 좀더 쉽더라고요. 시각보다는 청각이 발달한 편이라 끌어당김도 소리로 하는 것이 더 편했는데, 감정을 내려놓는 일도 같은 것 같아요. 이렇게 감정에게 말하는 순간, 감정과 내가 분리됨을 느껴요. 우리가 감정의 영향을 받는 이유는, 감정과 내가 하나가 되어 동일화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말을 건내는 즉시, 감정 자체와 내가 분리돼요. 그게 바로 놓아버림이죠.




요즘 사실 질투가 좀 있었어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다보니, 추진력도 좋고, 뭐든 꿈꾸는 대로 척척 해나가는 분들을 보면서, 응원은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럽고 질투가 난달까요. 그런 마음 때문에 응원이 의무가 되더라고요. 이건 아닌데 싶다가도 그 감정이 쌓여가기 시작했죠. 그래서 이 방법을 썼어요. ‘일로와, 꼭 안아줄게’ 질투의 감정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냈죠. 


그랬더니, 그 감정이 말해주더라고요. 너도 그 사람들과 똑같은 존재라고.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그 사람들이 했다면, 너도 할 수 있고, 니가 느꼈던 그 모든 두려움을 그 사람들도 똑같이 느꼈다고. 책으로 보고 알고 있던 내용을 이렇게 감정이 저에게 다시 알려주었어요. 이렇게 삶에서 느낀 건 가슴에 기억되어 잘 잊혀지지 않잖아요.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또 좋은 걸 하나 얻었구나! 


이제는 안아주기에 재미를 좀더 붙여보려고요. 내 감정도 안아주고, 돈도 안아주고, 소중한 내 작품도 안아주고, 가끔 게으르고 마음에 안 드는 나도 좀 안아주고요. 만물이 하나라고 하니, 모든 게 다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하게 안아주면, 눈 녹듯 녹아 나를 풀어주는 모든 감정처럼, 모든 게 나를 자유롭게 풍요의 세상으로 풀어줄 것 같아요. 이제는 감정으로 마음이 불편해질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숨겨진 보물을 받으라는 신의 윙크로 여기고 바로 실천할 거에요. 신의 윙크, 생각만 해도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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