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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May 06. 2020

성공에서 멀어지는 법

돈에 얽힌 감정을 내려놓기

엄마가 나를 인정해줄 필요는 없어요.
나는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내 삶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이 곳에 왔어요.




돈에 얽혀있는 감정 중, 저에게 가장 큰 줄기가 되는 것은 바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특별한 아이로, 대단한 아이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돈을 통해 제가 얻고 싶은 마음 중 하나입니다. 제가 아이로 표현한 이유는, 이 감정이 어렸을 때부터 계속 이어진 욕구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님, 특히 어머니에게 저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기에 그 부분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계속 이어진 것이지요. 



중요성을 높일수록 성공은 멀어진다


이번에 돈에 대해 코칭을 받으면서, 코치님께 첫날 말씀드렸던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었어요. 대학원도 보내주시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지만, 창업에 실패하고 빚을 지면서 엄마의 지원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이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나에 대한 자아 존중감, 즉 자존감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야. 난 실패한 사람이야. 난 실패자야’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어요. 특히 대학원과 리더십 포럼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엄마에게 편지를 써가면서까지 강하게 말씀드린 부분이었기에, 창업을 시작하면서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엄마의 지원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어요. 스스로 성공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높인 것이지요. 리얼리티 트랜서핑에 나오는 ‘균형력’이라는 용어를 적용해보면, 이렇게 무언가에 중요성을 높일수록 저항력이 커져 오히려 성공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돼요. ‘엄마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는 저의 압박감이 스스로 성공을 망친 셈이지요. 그렇게 저는 제 자신을 스스로 성공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것입니다.



작년에 상담을 받으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엄마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엄마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게 되었어요. 그때 상담 중에 했던 것이 바로,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에게 상처 받은 장면을 떠올려보고, 그때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적어보는 거였어요. 


유치원에 엄마가 늦게 데리러 와서, 다른 친구들이 엄마 손잡고 가는 것을 지켜보며 부러워했던 장면도 떠올랐지요. 그때 엄마가 와서 ‘선경아, 엄마가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 그래서 막 뛰어왔어.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밖에 잘 돌아다니는 동생을 집에 찾아왔을 때는, ‘동생 찾아 데려와줘서 고마워. 엄마는 선경이가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돼’라는 말도 듣고 싶었고요. 그렇게 저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인정을 받고 싶은, 따뜻한 사랑과 칭찬이 필요한 아이였어요.


이런 어린아이가 모든 것을 걸고 한 창업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토록 얻고 싶었던 것을 아무리 노력해도 얻지 못한다는 좌절감과 실패감이 삶의 결과로 돌아왔을 때, 삶에 대한 모든 의욕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이 힘들었었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그렇게 힘들었던 바로 그때, 제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는 거예요. 회사에 가기 위해 이력서를 넣으면서도, 사람들을 모아 계속 세미나를 진행하고, 그 안에서 행복해하는 저를 보면서, ‘아, 이 일은 정말 내 일이구나. 결국 나는 이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되겠구나. 다시 돌아오겠구나.’ 생각했어요.



엄마가 나를 인정해줄 필요는 없어요


창업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그 마음을 저는 이제 내려놓기로 했어요. 엄마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도 결국 내 관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나를 인정해줄 필요는 없어요. 나는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내 삶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이 곳에 왔어요. 명상과 글쓰기를 통해 얼마든지 나는 진정한 나 자신과 연결될 수 있고, 그 연결을 통해 엄마에게 내가 그토록 원했던 그 사랑을 줄 수 있어요. 받는 존재가 아니라,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엄마는 엄마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나에게 주었고, 이제는 내 관점으로 그것이 부족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 사랑을 내가 엄마에게, 그리고 세상에 줄 수 있어요. 부족과 결핍이 아닌 풍요와 축복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이제 완전히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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