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작년 여름, 창업을 하며 지게 됐던 5,000만원의 빚을 모두 다 갚고, 내 통장 잔고는 0이 되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제야 비로소 빚을 다 갚고 돈을 모아 독립을 꿈꿨는데, 그 모든 희망을 날아간 것이다.
‘왜 나는 항상 이렇게 돈 때문에 힘들까? 돈은 왜 내 인생의 폭탄인거지? 왜 항상 이렇게 내 발목을 잡는걸까?’ 화가 나고 억울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지 않고, 나에게서 등 돌리는 돈이라는 녀석. 어떻게 하면 그 녀석과 손잡고 인생을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돈에 대한 나의 진지한 성찰은 시작됐다.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내가 얻은 가장 큰 통찰은, 돈도 나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인정과 존중, 따뜻한 사랑을 돈도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토록 내가 돈에게 원했던 것을 돈에게 먼저 주기로 했다.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돈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순간, 그동안 내가 돈에게 가졌던 원한과 상처, 그 마음의 응어리도 조금씩 녹아내렸다. 돈과 화해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결국 나 자신과 화해하는 길이었다. 내 마음이 깨끗하게 씻겨내려 갈수록, 자연스럽게 돈과 나는 가까워졌다.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 것이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변하지 않는 것처럼, 돈에 대한 표현과 사랑도 매일의 자연스런 루틴처럼 삶에서 실천하기로 했다. 돈이 나에게 들어올 때마다, 누군가 나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줄 때마다 혹은 반대로 내가 가진 돈을 통해 좋아하는 화장품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돈에게 따뜻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한다. 되도록 노트에 적고, 여의치 않을 때에는 마음 속으로 말한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변화하며 돈과 가까워지고 있다.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지만, 돈으로 인해 삶에 대한 전반적인 행복 레벨이 올라간 것을 느낀다. 매일 나는 돈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고 돈에 기쁨을 느끼는 것은, 내 삶 전체를 사랑하고 삶 전체에 기쁨을 느끼는 것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못지않게 돈과의 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가슴 뛰는 일을 하며 풍요를 누리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돈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생존이 아니라, 창조를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내가 주인이 되어 내가 원하는 멋진 삶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돈과의 관계는 내가 만든다. 내가 변화하면, 돈과의 관계 또한 변화한다. 아주 쉽게, 나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돈을 통해 받은 축복을 적어보자. 그리고 당장 오늘부터 돈에게서 받은 고마움을 표현해보자. 표현할수록 고마움은 커지고, 고마움이 커질수록, 돈은 더 쉽게 나에게 다가온다. 바로 그 때가 내가 돈의 주인이 되는 시점이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는 것. 풍요를 누리며 내 삶을 창조하는 것 모두 결국 나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