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 Mar 28. 2020

나의 창업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됐을까?

알에서 완벽하게 깨어나는 법

모든 일은 
나를 위해 일어난다

- 에크하르트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할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통 유리로 보이는 넓은 뷰였어요. 경복궁이 한눈에 보이는 넓고 탁 트인 뷰. 커다란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다, 잠깐 오른쪽 옆을 돌아보면 창으로 보이는 시원한 뷰에 정말 행복했지요. 어제는 노트를 쓰다, 내 삶 전체를 위에서 한번 넓게 내려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 물었어요. ‘나의 창업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됐을까?’ 



며칠 전 명상을 하는데 지금까지의 제 삶이 어떤 강한 끌림에 끌려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그 의지 때문에 무리하며 살아왔구나. 무리하게 노력했기 때문에, 그 노력의 대가를 삶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완벽하게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이 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구나. 잠재의식에 삶에서 받은 것보다는, 앞으로 받아야 할 것이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한 거지요.

 



아버지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공부를 뜻대로 하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우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삶에 억울함이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는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그래야 울지 않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슴속에 품고 자랐지요. 그런 탓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정말 무리를 해서라도 다하며 자랐지만, 그 고집이 결국 삶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 갔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할 때 오는 억울함과 좌절. 나는 언제나 삶이 준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던 거예요. 내 감정의 창을 기쁨과 풍요가 아닌, 분노, 결핍, 좌절에 고정시켰던 거죠.


그래서 이제는 바꾸려고요. 하고 싶은 걸 하지 않아도 돼. 나에게 좋은 건 신이 더 잘 알아.’ 신을 믿고 자유롭게 흐름을 타고 싶어요. 내가 갖지 못한 것보다는, 내가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할 거예요. 결핍보다는 풍요에 내 눈을 고정시킬 거예요. 이렇게 꿈 쓰기를 하고, 풍요 일기를 쓰고, 글을 쓸 수 있는 오늘 하루에 감사할 거예요. 이 글로 무엇을 하겠다기보다, 그냥 이 글을 쓸 수 있는 자체에 행복할 거예요. 목표가 오늘을 짓누르지 않게 할 거예요.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가진 전부예요. 내 시선을 거기에 고정시킬 거예요. 


내 마음의 그릇에서 가난에 대한 두려움도 다 씻어낼 거예요.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하셨던 어머니는 돈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 분이에요. 지금 가지고 있는 돈보다는, 돈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크셨고, 절약하는 것.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유일한 부자 되는 방법이었어요. 명상을 하며, 가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마인드적으로 저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 마음 그릇에서 돈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불안을 흘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그리고 가난을 내 삶에서 떼어내는 것은, 가난에 저항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완전히 느껴주고, 그 감정에 사랑의 에너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나는 태어날 때부터 풍요의 존재로 태어났고, 돈은 공기처럼 무한하다는 것을 이제 알아요. 내가 결핍의 렌즈만 끼지 않는다면, 내 삶의 풍요는 아무리 없어지고 싶어도 없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아’가 아니라, 그냥 나로, 내 삶을 살 거예요. 무거운 껍질은 다 벗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누리며, 기쁘게 살 거예요. 




창업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배움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아무 힘이 없다는 거예요.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것. 사랑을 주는 행동이 사랑을 만든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관념을 사랑을 하는 것으로 바꿔야, 진짜 내 삶에 사랑이 온다는 것. 이게 가장 큰 깨달음이었어요. 축복, 기쁨,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이제 이게 제 삶의 목표이자 이유예요. 지금 이 순간을 충만히 느끼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것.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최고임을 아는 것. 이제 글을 통해 그 기쁨만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풍요는 인간의 타고난 권리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