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도달하고 싶은 꿈의 위치를 입력하라
출근 준비를 하던 어느 분주한 아침시간에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질문 하나. '나에게 꿈이 있나?' 하필 이렇게 정신없는 시간에 이런 질문이 떠오를게 뭐람? 아이의 등교 준비를 마치고, 대충 에코백에 읽을 책과 파우치를 챙겨 넣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또다시 떠오른 생각 하나. '오늘 나의 목적지는 어디지?' 매일 집과 일터만을 오가는 신세에 목적지라니... 매일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해야 될 일들을 처리하며 주어진 하루를 허겁지겁 겨우 살아내고 있는 이런 상황에... 그런데 꿈과 목적지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려지는 순간, 재촉했던 발걸음이 느려진다. 꽉 막힌 도로 위의 차 소리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진공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 분명 해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세상에 세워진 나. 매일 그냥저냥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워킹맘으로 살려니 매일이 바쁘고 분주하다. 단 하루도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살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누가 뭐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냥저냥 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 책상에 앉아 종이에 뭐라도 끄적이며 꿈과 목적지에 대해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어온 성공자들의 많은 책들에서 나는 배웠다. 그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해준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려 할 때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은 스스로 언제, 어디에서 유턴해야 할지, 잠시 쉬어가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 그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뿐만 아니라 미래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점검하고 수정할 수도 있다. 그래서 꿈을 이루며 살고자 한다면 도달하고 싶은 위치를 정확히 알고, 미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국 소설가 메리 웹은 “꿈에 오르기 전에 안장을 채워라”라고 말했다.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계획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항상 자신의 목적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보다 전략적으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계획하는 현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
GE의 전 CEO 잭 웰치는 이렇게 말했다. “전략이란 현 세계에서 당신의 위치를 알고자 하는 첫 시도이다. 과거에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혹은 미래에 있기를 바라는 곳이 아니라 당신이 현재 있는 바로 그곳이다. 5년 후 당신이 어디에 있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보라. 이는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승산을 따져보는 것이다.” 당신은 5년 후의 자신의 미래를 위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첫 번째 전략은 독서였다. 독서는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며,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나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자 한 첫 시도였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곳이 나의 현재 위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오히려 출발점을 알았으니 다행이었다. 바로 그곳을 나의 현재 위치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미래까지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미래의 모습도 그려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홀가분했는지도 모른다. 이후로 읽고 쓰면서 삶의 모습은 조금씩 다듬어지고 분명해지고 있다.
‘내가 꿈을 이뤘을 때 그 꿈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현재 위치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면 어떤 단계를 따라야 할까?’ 책을 읽으며 메모하고, 메모한 것을 재료 삼아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글을 썼다. 그리고 책과 글쓰기는 그 꿈을 위한 안장이 잘 채워졌는지 수시로 점검할 수 있게 했으며, 내가 도달하고 싶은 꿈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입력하여 길을 잃지 않도록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의 꿈과 책과 글쓰기는 이제 도달하고 싶은 곳의 전망도를 제시하며 살아보고 싶은 아름다운 인생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방법이 떠오르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으니 엉뚱한 길로 빠져 헤매지 않도록 해준다. 그래서 나는 어떤 꿈을 품더라도 그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독서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나는 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 했다. 신에게 시간이란 실재하지 않는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신의 관점에서 보면 미래란 과거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미래에 일어나도록 예정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게 마련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반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칼을 들고 나를 찌르려 했지만 나의 삶과 죽음은 이미 예정되어 있으니 죽을 운명이라면 죽을 것이고 죽지 않을 운명이라면 죽지 않을 것이다. 미리 두려워 덜덜 떨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스피노자의 말처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엇이 두려운가? 이제 도달하고 싶은 꿈의 위치를 마음껏 입력해보자. 미리 두려워 덜덜 떨 필요가 없다. 당신의 현재 위치를 시작으로 미래의 시간도 가지고 와서 살아봐라. 죽도록 원한다면 그것을 미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때론 미친 척도 필요하다. 미치도록 부러운 삶이 있는가? 단 하루라도 그런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가? 당장 현재 위치에서 미래를 가지고 올 전략을 세워라. 죽도록 원한다면 신과 인간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떨쳐 버릴 수 있을 단호함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종이 위에 마음껏 상상의 미래,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써 내려간다.
언제부터인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 가득 머물자, 시간이 없고, 역할이 많아진 현실은 나를 자꾸 주저앉히려 했다. 그러나 나는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입력했고 목적지와 도달시간까지 정확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치열하게 독서에 매달렸고, 쓰고 싶은 주제가 정해지면서 관련 도서와 자료들을 미친 듯이 읽었다. 매일 새벽 시간을 오로지 글만 썼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거리에 놓인 간판의 문구조차도 나에게는 글 속에 넣을 사례들로 보였다.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이미 미래의 시간들을 가지고 와서 살아가는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은《하루 10분 아침 독서 습관》을 출간하며 과거의 시간이 되었다. 앨빈 토플러가 말한 것처럼 “미래는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인생에서 진정 도달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그 위치를 입력해보자. 독서와 글쓰기라는 전략으로 당신의 인생지도를 가져보라.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멋진 방법으로 그곳에 도달해있음을 곧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