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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해보라.

나태주_내 안의 사람

by 하나부터
[내 안의 사람]_나태주

내가 너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이미 내 안에 너를 닮은
예쁜 생각과 느낌이 숨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보고 사랑스러움을 느꼈다면
이미 내 마음 안에 그런
사랑스런 모습과 느낌이 숨어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해보라.
세상 모든 것들은
사랑스러운 것으로
아름답고 빛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누군가가 예쁘다고 느낀 건, 사실 이미 내 안에 예쁨을 바라보는 마음이 숨어 있어서일 것이다. 누군가를 보며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내 마음 안에 이미 사랑을 품고 있어서다.


사랑의 시작은 ‘발견’이 아닐까. 바라보고 바라보다 “아, 참 예쁘다” 하고 느끼는 순간. 그 마음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것이 곧 사랑의 씨앗일 테다.


저마다의 말을 쏟아내며 재잘대는 아이들. 산만하고 시끄럽기도 하지만,

한 순간 귀엽게 들리는 그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변해 들리는 그 순간. 마음 먹었다.

내가 너를 사랑해야지.


사랑은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그저 내 안에 숨겨놓은 마음을 꺼내어 사랑스럽게 보는 눈에서 시작되는가 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본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살았나. 누군가의 모습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골라내며 불평하지는 않았는가. 내 안의 못난 면을 비추는 거울 같다고 너를 외면하지는 않았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내게 주어진 숙제임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마음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으면 한다. 그러면 내 눈앞의 사람들도 모두 사랑스러워 보이겠지.

언젠가 나의 하루와 세상도 사랑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창가에 연한 분홍빛 커튼을 드리운 것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빛으로 물들기를 소망한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결국엔, 나의 세상도 사랑하는 너로 가득 차기를 바라 본다.


오늘의 사랑스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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