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내가 패션에 빠진 이유
못생긴 내가 패션에 빠진 이유
아 이 잔머리 정말 뽑아 버리고 싶다
마음에 안 들어
눈썹은 왜 맨날 밀 때마다 이렇게 짝짝이야?
눈도 짝짝이고
나 왜 이렇게 생겼지
턱 깎고 싶다
보톡스부터 맞아볼까
콧볼이 좀 뭉툭해 보이는데 날렵하게 줄여볼까?
입꼬리 수술이랑 필러 맞으면 좀 괜찮아질까.
어깨는 또 왜 이렇게 넓어
태평양이니?
운동선수야?
가슴이 좀 컸으면 좋겠다
허리는 뭐 살이 빠지나 찌나 맨날 일자야
라인이 들어간 역사가 없어
엉덩이는 뭐 인생에서 중요한가
다리가 좀만 더 길면 좋겠다
중간에 잘라 가지고 늘리는 수술도 있던데
오늘 머릿결 괜찮네
맘에 들어
이번에 오른쪽 눈썹 좀 잘 깎은 거 같은데?
나는 왼쪽 눈이 살짝 감겨 있는 게 은근 약간 묘한 느낌을 주는 거 같아.
속눈썹 좀 아찔한데?
아니 코가 이 정도면 자연 산치고 괜찮지.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내 입술이 딱 좋아.
근데 요즘 어깨를 펴고 다녔더니
예전보다는 쇄골라인이 좋아진 거 같은데?
가슴 뭐 이 정도면 간편하고 적당해!
요즘 산책했더니 배가 좀 들어갔네
다행이다
엉덩이 운동은 더 열심히 해야지
그럼 더 빵빵해지니까!
내가 그래도 다리는 좀 이쁜 편이지
거울 속의 나를 마주 보는 것이 너무 괴로울 때가 있었다.
어느 곳 하나 마음에 드는 데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이미지는
실제 나와는 많이 달랐다
전신 성형을 할 돈이랑 용기가 없어서
대신 옷과 화장품에 빠졌다
결국 패션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 유학까지 떠났다
그때까지는 미국 유학이 나에게
아름다움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오히려 반대였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패션쇼에서도 만난 마르고 예쁜 모델들도
자기 콤플렉스에 대해 얘기했다
그때 나는
나한테 제일 못 되게 굴던 사람이
나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가끔은 각종 광고나 sns를 보고 있으면
주름이 있거나
군살이 있거나
흰머리가 생기면
큰일 날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보살피고
지켜주고
지지해 주려고 노력한다.
거울을 볼 때마다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패션으로 몸매의 단점을 보완하는 영상을
몇 개 찍어서 올린 적이 있다
다른 영상들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 줬는데도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라고
단점이 아니라 매력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나는
단점을 보완하는 스타일링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균형과 비율을 좀 더 맞추고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하는 스타일링에 관한
영상들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본인이 얼마나 멋지고 예쁜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예전에 나처럼 장점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내가 기꺼이 가서 알려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패션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
풀 영상 보기: https://youtu.be/cQmeU1KIK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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