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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꼬질이들 Jun 26.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미국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자본주의가 판치는 thㅔ상에,


미국이라는 나라는 문제가 많다.


자본주의의 제국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민영화를 독려하고 기업의 성장을 우선시 해 온 데다, 그들의 뿌리자체는 영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과 그들이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빈부의 격차는 나날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정치적 성향도 양극단으로 갈려있는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총기사건이나 테러와 같은 증오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복지제도나 보험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극단적으로 바뀌어 무고한 극빈층을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직도 주변에 많고,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트럼프의 구호를 지지하는 자들이 절반쯤 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이전이나 지금이나 대단한 나라이긴 한가보다.


내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느낀 점들은, 서울과 비슷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에 비해 엄청나게 느린 서비스, 왠지 게으르고 일을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곳곳에 울려퍼지는 마리화나 냄새와 시끄러운 앰뷸런스 소리였다.


하지만 여기 산지 어언 3년차가 된 지금,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점차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들이 종종 있으나, 생활 속에 미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다보니 오늘은 서론이 본론보다 훨씬 긴 글이 될 것만 같다.


첫 번째, 너무 좋은 은행시간


한국은 내가 일하는 중에는 은행도 일하고 내가 쉬면 은행도 쉰다. 그래서 은행을 가려면 일하다 중간에 나오던지, 아예 하루 날잡아 조퇴를 하고 은행에 가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은행은 평일에 보통 6시까지 열려있고, 심지어 토요일도 오후 서너시까지는 한다. 이는 아마도, 미국 은행 직원들의 시간당 급여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사후피임약


한국에서는 사전 피임약을 약국에서 살 수 있고, 사후 피임약은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반대다. 사전 피임약은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사후 피임약은 약국 겸 편의점인 CVS, 듀앤리드와 같은 곳들에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사후 피임약의 위험성을 따져보았을 때는 우리나라의 방식이 맞는 것 같지만, 사후 피임약의 기능 자체가 사건이 벌어진 후 최대한 빨리 복용해야 성공률이 높다는 점과, 긴급한 상황에 비교적 손쉽게 구매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먹을 일이 생겨서는 안되지만 ^^;


세 번째, 앰버 알람(Amber Alert)


미국에서는 종종 특이한 알람이 같은 구역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울린다. 앰버라는 아이가 납치된 후 생긴 알람이라는데, 근처에 아이가 납치되었으니 시민들에게 뉴스를 확인해보고 도움을 달라고 청하는 알람이다. 생명이 달리지 않은 일에는 느긋하지만 사람의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는 꽤 일처리가 빠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 캐쉬백(Cash back)


미국의 마트에서는 장을 보고 데빗카드로 결제를 하면 마지막에 Cash Back? 이라고 꼭 물어본다. 이는 은행의 현금인출서비스처럼 마트가 내 은행계좌에서 직접 현금을 뽑아주는 서비스이다. 내 생각에는 장보고 나서 집으로 배달을 시킬 때 현금을 내야해서 생긴 것 같지만, 은행을 굳이 가지 않고 장을 보러가서도 수수료없이 현금을 뽑아 쓸 수 있다는 것은 내 시각에선 획기적인 일이었다.


참 안 좋고 불편한 점도 많지만, 나름 좋은 점도 많은 나라다.

다음에는 안 좋은 점들도 한번 정리해서 말씀해드릴게요.


오늘은 그럼 이만 총총 :)




Jenn

; 옷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지고 느지막이 패션에 뛰어든 겁 없고 명랑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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