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욕꼬질이들 Aug 22. 2021

삶에 가이드북이 있었으면

이럴 땐 어떻게 사는 거야?


10대의 나에게


많이 힘들지

지금 친구들 어차피 평생 가지 않아

너무 고민하거나 상처 받지 않아도 된단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 걱정하지 말고

너 생긴대로 열심히 살면서

재밌게 놀아

지금처럼 친구들 재밌게 웃겨주고

똥꼬발랄한 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참 많다는 걸 기억해

네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커다란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는 안 할게

결국 넌 열심히 공부한 성적으로 전혀 관계없는 일들을 하게 될 테니까 (ㅋㅋㅋ)

그래도 살면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들도 있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성취감 같은 건

얻을 수 있으니 공부는 하던 대로 하고

네가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걸 생각해 봐

넌 그걸 찾지 못해서 10년 동안 방황하는데

결국은 찾는다

잘됐지?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가족도 내 마음 몰라주고

친구도 별로

학교도 재미없고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거 같지?

사실 넌 10대 때가 인생 최대 암흑기야

근데 나이 들수록 나아지니까 조금만 기다려봐

부모님도 부모님이 처음이라서

나랑 성격이 많이 달라서 그렇다는 걸

20년쯤 지나면 깨닫게 될 거야

아주 잘 버티고 있다. 화이팅!



20대의 나에게


화장 꼭 지우고 자

특히 눈 화장은 꼼꼼히 지우고

그렇게 벅벅 지우면 눈에 주름 금방 생긴다


살 빼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게 훨씬 낫지

안 먹고 쫄쫄 굶으면서 빼빼 마르는 거

살 잘 찌는 체질로 바뀌고

체력도 많이 약해져

근육 생길까 봐 근력운동 안 하고

그렇게 러닝머신만 주구장창 뛰다가

미래의 너는 무릎에 무리가 간단다

적당히 해

마를 필요 없어

미래의 너는 적당히 근육이 잡힌 다부진 체형을 좋아하게 돼.

그게 빼빼 마른 몸보다 너에게는 현실적이고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거든.

살쪘다고 나무라지 말고 너 몸을 아끼고 사랑해주라.

그래도 괜찮아.

충분히 예쁘다니까.


누군가 열 받게 말해서 진짜 짜증 나지?

그 사람 너한테만 그러는 거 아니야

악의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그런 사람들은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스타일이야

상대방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꼭 네가 아니라도 적이 많아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욕할 시간에

너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배우면서 받은 사랑을 마음껏 돌려주렴


연애결혼 고민 많지.

자꾸 헤어졌다 만났다 하면 결국 헤어져

너 지금 만나고 있는 남친 세상 진국인데

모르고 나중에 네가 한 행동들 많이 후회한다

결혼하기에는 가치관이 안 맞긴 하지만

네가 미래에 원하는 배우자의 자질을

정립해 준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주변에 불평불만하지 말고 예쁘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둬.


열심히 사는구나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다

학교 수업받고 아르바이트하고

영어학원 패션학원 봉사활동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 멋져

놀 때는 또 뒤집어지게 논다며?

남자는 가려가며 만나는 게 좋은데…

연애 무조건 많이 해보라는 말은

지금 생각하면 별로인 것 같기도 해

네가 상처 받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조금 더 신중해도 돼.


20대도 치열한 지옥 겠지만

너의 그런 노력 덕분에 미래의 네가 만들어졌단다

네가 자랑스러워

너를 좀 더 아끼고 소중히 대해 줘.



30대의 나에게


현재 진행형인 나의 30대가 벌써 왔네

미국 가서 많이 힘들었지?

우기고 우겨서 간 거라 힘들다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버티느라 고생했어

인생이 버팀의 연속이구나

온갖 수난과 역경을 딛고

지금까지 잘 살았으니

앞으로도 잘할 거야

이렇게 10년마다 이야기하니까

아직 고작 세 번째 챕터네

인생 다 산 것처럼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무엇보다도 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아낌없이 사랑하길 바라

당연히 너를 포함해서.

항상 응원해

사랑해 내 인생



매거진의 이전글 공황이 내게 가르쳐 준 세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