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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꼬질이들 Aug 25. 2021

명품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비추천 명품과 살 때 고려할 점

안녕하세요 여러분,


고객분들과 동행 쇼핑을 하다 보면


명품을 꼭 사야 하는건가


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하세요.


우선 저는 명품을 권장 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제 생각이 참고가 되시길 바라면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명품의 가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

명품의 가치와 의의
명품의 장단점
비교적 구입할 가치가 있는 명품
가치가 적은 명품
구입 시 주의할 점

에 대한 이야기 해볼게요.


명품의 가치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의식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보고 싶어요.


갑자기 무슨 뜬금없이 의식주냐고 의아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명품의 가치를 이야기하려면 우리가 입는 옷의 가치를 매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입는 옷(의)

먹는 음식(식)

사는 곳(주)


인간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필수 조건들이잖아요.


저는 이 중에서 입는 옷(의)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평가절하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요.


옷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사는 곳에 비해서는 덜 중요한 느낌을 받는단 말이죠.


패션을 엄청 사랑하는 저조차도 그렇게 느끼는 편이고요.


그래서 그 이유가 뭘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 봤어요. 그리고 이런 결론에 도달을 했는데요.


가치의 기준이나 욕구의 주체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중요성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


다시 말하면,

지금 이 소비가 내 욕구를 채워 주는 건지, 아니면 상대방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함인지에 포인트가 있는 거죠.


음식을 보자면,

요즘 정말 핫하잖아요.

TV 어디를 틀어도 항상 맛집 방송이 나오고,

먹방이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고.


음식은 지금 이 순간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하루 종일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고 싶을 때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욕구를 채워 주는 가장 좋은 수단 중에서 하나이니까요.



우리가 사는 집(주)도 마찬가지예요.

집에 항상 사람들을 초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나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주는 곳이죠.


반면에 옷은 어쨌든 상대에게 보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멋진 옷을 입는 행위는 결국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집에 사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저는 명품의 가치가 마치 예술작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술 작품이 우리 생활에서 먹고사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차이가 있다면 집안이나 전시회 벽에 걸려 있는 것과, 실제로 입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 있지만요.


그렇다면 그 관점에서

명품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우선 단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비. 싸. 다


예술작품의 단점과 같아요.

희귀하면 희귀할수록 비싸죠.


가장 크고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역설적으로 이게 희소성의 가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이거 말고 다른 명품의 단점은 찾지 못했어요. 혹시 찾으신 분들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엔 장점을 말씀드려 볼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명품 소비를 권장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장점이 많은 사람도 너무 큰 단점이 있으면 친해지기가 어려울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너무 완벽한 남자 친구인데 술만 마시면 때린다든지…

명품도 비싸다는 아주 큰 단점이 말씀드릴 장점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어요.


비유가 좀 너무 멀리 갔나요? ㅋㅋ


단점이 비해서 장점이 많아서 밑밥을 깔아봤어요.



첫 번째. 예쁘다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명품 하우스는 클래식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서 노력해요.


저의 변덕이 심하고 지루함을 금방 느끼는 성격도. 패션을 공부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예쁘다는 장점.



두 번째. 희소가치가 있다.


반 고흐 화가의 작품을 산다고 했을 때 그게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니까요.



세 번째. 비교적 좋은 퀄리티


장인이 한 땀 한 땀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SPA 브랜드를 예로 들면,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자라도 옷을 자세히 살펴봤을 때 재단, 오버로크, 박음질, 소재, 마감 등 엉망인 경우가 많아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고요.


반면 명품은 마감뿐 아니라 소재, 부자재 등 여러 면에서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옷을 비교적 많이 만든다는 장점이 있어요.



네 번째. 입을 때마다 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준다.



다섯 번째. 예술적인 취향을 세련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평균보다 월등히 뛰어난 미적 감각이나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검증을 거친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옷들을 자꾸 접하다 보면 내 미적 감각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건 굳이 명품을 사지 않더라도 자주 컬렉션이나 백화점에서 보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습득이 가능한 부분이고요.


그렇다면 어떤 명품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어떤 명품은 살만한 가치가 덜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게요.


살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

이것도 미술작품 고를 때 기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작품이거나,

이 디자이너만이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제품,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것,

소장하고 오래 두고 보고 싶은 것,

퀄리티면에서 제품의 질이 정말 상이하게 차이가 날 만한 것들, 예를 들면 비큐나 울이라든지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가죽 제품 같은 가격이 너무 높아서 보통 브랜드에서는 쉽게 만들 수 없는 고퀄리티의 제품들.

다음은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사용할 때마다 내 기분을 지속적으로 좋게 해 줄 수 있는 물건이라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삶에서 지속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웬만하면 개선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주의예요.
예를 들면 내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 있는 데 사용할 때마다 자꾸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불편함들이 모여서 아주 큰 불편함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매번 기분을 좋게 해준다면 나름 만족스런 소비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살 가치가 낮은 명품?


저는 부자 아니기 때문에 명품을 산다면 뽕을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말씀드릴게요.
여기에서는 제 주관이 특히나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플리케 제품

레플리케 제품을 굳이 살 바에는 인지도가 낮더라도 내가 봤을 때 괜찮은 디자인의 제품을 사는 걸 더 추천하고 싶어요.


레플리케야 말로 ‘나는 이런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소비잖아요.


하지만 나는 알잖아요. 이게 가짜라는 걸.


예쁘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주의라면 괜찮지만, 사용을 할 때마다 혹시 이게 가짜 티가 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는 경우에는,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도 내 마음에 드는 것을 당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가격 대비 오래 사용하기 어려운 것들.

화이트 티셔츠나 화이트 셔츠처럼  밝은 컬러들은 오랫동안 소장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너무 흔한 제품.


정말 유행하는 제품들 있죠.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핫한 명품

오래 입기가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요.


마지막으로 명품 살 때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면서 이야기를 마칠게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욕구에 주체가
남이 아닌 나에게 있을 때
비로소 내가 가지고 있는
명품에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우러러볼까,

얼마나 고급스럽게 봐줄까,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게 누구를 위한 명품인지,

나를 위한 건지,

장기적으로 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지,

100% 만족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구매한다면 훨씬 만족도가 올라갈 거예요.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열등감을 채우기 위해서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니까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밀라논나 할머님께서


굳이 명품을 입지 않아도
사람이 명품이면 된다


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깊이 공감해요.


아무리 싸구려 옷을 대충 입어도 깊이가 깊은 사람은 테가 나더라고요.


그럼 오늘 영상 시청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다음에 좋은 영상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생생한 꿀팁들이 살아 숨 쉬는 풀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_yhlTlFsb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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