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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꼬질이들 Dec 08. 2018

뉴욕서 가봐야 할 전시회 2탄: 미키마우스 팝업 뮤지엄

90살 미키의 생일을 축하하는 키스 해링 및 대거 아티스트들의 협업전

미키마우스 전시회

미키마우스 전시회


이름만 들어도 귀여운 미키마우스 전시회가 가고 싶어서 노래를 불렀다.

역시나 남자 친구의 반응은 영 별로였다.

너무 가와이 해서인가?!!!!

집에서 게임하는 거 보면 죄다 귀여운 비디오 게임만 하던데 왜 미키마우스 전시회는 싫다는 거지?!!!!!???!!!


그래서 그냥 나 혼자 감.


입장료가 듣던 대로 너무 비싸긴 했지만(텍스까지 포함해서 총 43.37불 ㅎㄷㄷ) 막상 들어가 보니 왜 비싼지 이유를 알겠더라.


보통 팝업 전시회라고 하면 뭔가 왠지 곧 없어지니까 좀 대충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팝업이라고 하기엔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장장 3개월 동안 이어지는 전시였기에 웬만한 전시회보다 더 화려했다.


난 오늘 모르고 갔기에 알려드릴 꿀팁은 티켓은 꼭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하며, 시간당 들어갈 수 있는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시간은 화-토요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오픈하고 나는 마지막 시간인 6시 20분 티켓을 뒤늦게 부랴부랴 전시회 앞에서 구매하려 했으나 이미 매진이었다. ㅜ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리며 물어보다 입구로 가서 싸바싸바를 해보라는 직원의 귀띔을 받고 얼른 입구로 가서(그나저나 그때까진 내가 있던 곳이 출구인지 몰랐다)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매니저로 보이는 친절한 직원 분이 다음날 아침 티켓이 많이 남은 것 중 하나를 구매하면 오늘 들어가게 해 주겠다는 어둠의 제안을 해 주셨다.

역시 구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래서 들어가게 된 뮤지엄.

이젠 뭐 딱히 말이 필요가 없다.

눈으로 감상하시죠. (스포일러 있음)


다만 이거슨 가는 길에 너무 예뻐서 찍은 스트랜드 호텔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폰부스이다.


드디어 도착한 디즈니 뮤지엄. 첼시마켓과 가까워서 찾기가 쉬워요.

처음에 문이 열리자 직원분이 미키마우스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전시이고, 작품은 만지면 안 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적극 권장한다는 간단한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키를 테마로 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

흐억.... 답답해보여.... 컥
옛날 미키마우스 에피소드를 현대화 한 아티스트의 작품
발자국이 찍혀잇는 곳에서 보면 그림이 합쳐져 보인다. 멋도 모르고 사진부터 찍고있는데 직원분이 다가와서 알랴줌.

이 전시는 특히나 직원분들이 무척이나 친절하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반갑게 인사해주고, 마치 디즈니 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직원분들.


나혼자 서있으면 찍어주겠다는 직원분의 계속되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ㅜㅜㅋㅋㅋ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세트장.

직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해서 어디서 뭘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묻기도 전에 다 설명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겠다고 한다. 동심의 세계로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아무데서나 찍어도 될 만큼 뮤지엄이 잘 꾸며져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커플, 친구끼리 오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다. (x

이어지는 통로는 색색깔의 페인트통들이 진열돼 있고 기다란 길을 지나가게 되어있다. 옆면으로 전시된 사진들은 디즈니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싱기방기

확실히 색색깔의 통로를 지나와서 인지 다음 방에는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이걸 하나 하나 다 떴을 생각을 하니 오마이갓... 다만 미키의 얼굴이 친환경 수세미처럼 보이는 것은 나뿐인가?
저것은 하나만 걸치면 세상 남부럽지 않다는 집순이 티셔츠?


색채의 방을 지나면 마술사 미키의 방이 나온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스케치가 영상화 되어 움직인다. 신기하다!!
왠지 범죄현장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탓이겠지.
마술을 부리고 있는 미키마술사

마술의 방을 지나면 예상치 못한 아이스크림을 주는 스튜디오가 기다리고 있다.

바닐라? 같은 맛과 초코맛이 있는데 나는 바닐라를 택했다. 친구랑 왔다면 두 가지 맛 모두 골라서 나눠먹어도 좋을 것 같다. 아님 나보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 가지 맛 다 달라고 해서 다 먹어도 된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다 안 먹으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뭔가 베스킨라빈스에서 먹어본 것 같은 맛이 난다.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여러 개의 방을 거친 전시를 본 사람들은 잠시 이곳에 앉아서 쉬며 얘기도 나누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전시기획자의 너무 좋은 발상인 것 같다.
슈팅스타 미키
꽃 미키
싸이킥미키


이 작품은 그 이름도 유명하여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키스 해링이 작업한 작업물이다.


내 친구와 똑닮은 해링씨
예술가의 관상이란 이런 것인가?
손가락이 네 개인 미키
문을 지나는 장식 하나에도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미키마우스 티셔츠로 패치워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기승전 미키 마우스 구글 스피커 홍보의 현장이지만 나름 재밌게 팀 게임을 할 수 있는 곳! 뭣도 모르고 혼자 들어갔는데 팀 게임이라 약간 당황했지만 나름 열심히 참여했다. ㅋㅋㅋ

 

화려한 진행솜씨를 뽐냈던 직원분


게임에 열심히 참여한 대가로 배지를 주는데! 배지 뒷면을 보고 너무너무 귀여워서 감동받았다.


뒷면이 미키마우스 뒤통수라니!!!!! 아악 너무 귀여워서 뿌셔버리고 싶다!!!!!!!!

패션과의 콜라보는 놓칠 수 없지.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한 스테이션

디즈니, 특히 미키마우스를 테마로 그림 음악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이 총집합해 현대화시킨 전시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뮤직 스테이션의 벽면에 작업된 칸딘스키를 연상시키는 작품. 칸딘스키는 아니었다고 한다.
예쁜 언니라 담아봄


가장 중요한 기념품샵!!!! 나는 사실 여기가 궁금해서 디즈니 뮤지엄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가격대가 꽤 높아 그리 여유롭지 않은 호갱인 나는 고민 고민 끝에 캔버스 백을 샀다.


내가 산 캔버스 백은 까만색

거기에 게임 참가하면 주는 배지랑 전시회 들어가면 주는 배지도 달았다.

이곳은 티셔츠 맨투맨 등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곳. 티셔츠만 38불, 맨투맨은 50불이 넘는다. ㅎㄷㄷ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시회의 하이라이트(아직도 하이라이트가 남아있는가 싶지 않나요?!)지만 기념품샵과 붙어있어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뮤지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나는 여기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고 디즈니 뮤지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칫하면 여기 안 가고 집에 갈 뻔했다. 기념품샵과 붙어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마시길. (사실 웬만하면 놓치기 힘들다)

천막 사이 내부로 들어가면 돔 같은 공간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오묘한 느낌을 주는 장식들이 펼쳐져있다. 인터넷에 사진에서만 보던 것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비디오로 보면 더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건 꼭 가서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금방 보고 나갔지만 나는 한참을 머물며 여기저기 세세한 디테일까지 눈여겨보다 나왔다. 내가 추구하고 동경하는 조금은 정신 나간듯한 예술혼이 가득 담겨있는 신비한 세계.


이것을 누가 촌스러운 디즈니라고 할 것인가!!! 역시 이래서 디즈니구나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첼시 마켓에 들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잉글리시 클램 차우더 수프를 달랑달랑 사들고 집으로 왔다. 마지막 장식은 첼시 마켓이 꾸며놓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바람과 함께 흔들리도록 달아둔 장식. 집에 가는 길조차 눈호강이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뮤지엄에서 인상 깊었던 것들 중 하나는 흑인과 장애를 가진 직원이 특히나 많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법으로 정해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전시회나 박물관에 비해 확연히 눈에 띄었다.


43불이 비싸다면 비싸고 가치가 있다면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리뷰를 읽고 가지 말까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지금은 갔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뭐든 해봐야 안다고 가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귀여운 디즈니 박물관을 즐겨보시길 바라요. 가지 못하시더라도 제가 거의 모두 다 여기에 담아놨으니 스포일링은 죄송합니다(__).






젠(Jenn)

만들고 경험하고 사랑하고 소통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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