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뉴욕꼬질이의 꽤 주관적인 미서부 여행기 시애틀 셋째 날
인트로.
온갖 사진과 동영상이 난무하는 이번 포스팅의 이유를 알려줄게.
지난번 글을 쓰다 기력이 딸려서 시애틀 둘째 날을 알려주다 말았어.
그래서 이번에 둘째 날 미처 소개하지 못한 일정들과 이어서 셋째 날 일정도 알려주려 해.
후...소개할게 너무 많아서 두렵다.
이번엔 부디 중간에 기력이 딸리지 않길 바랄 뿐이야.
이러다 시애틀만 한 10탄까지 하다가 끝날지도 모르겠어. 막상 머문 건 3박 4일이었는데 말이야.
너에게만 알려주는 하드코어 시애틀 투어 둘째 날 낮부터 셋째 날 밤까지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시애틀에서 시티패스라는 패스를 끊었는데 시애틀을 대표하는 5가지 액티비티를 5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티켓이었어. 포함된 옵션은 다음과 같아.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 아쿠아리움
-아거시 하버크루즈 투어
-팝컬처 MoPOP OR 우드랜드 중 택 1
-태평양 과학센터 OR 치훌리 가든 중 택 1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스페이스 니들+아쿠아리움+하버크루즈 투어+팝컬처 모팝 뮤지엄+치훌리 가든이었어.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
https://yanatrip.com/tours/usa10108t/
그럼 둘째 날 남은 일정부터 시작해 볼게.
둘째 날 낮부터 밤까지: 시애틀 아쿠아리움-파이크 플레이스 피쉬마켓-저녁식사
먼저, 시애틀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가는 길.
수달이 시애틀의 상징인가? 그냥 귀여워서 마스코트인 건가? 모르겠지만 귀엽지?
문어도 귀여워 해달라고 손을 흔든다.
아쿠아리움에 들어가자마자 잠수부 언니인지 오빠인지가 반겨줘.
각종 산호초와 그 사이에 숨어있는 니모를 비롯한 각종 귀여운 고기들도 볼 수 있지. 아이들과 함께오면 많이 좋아할 것 같아.
앞서 우릴 반겨준 잠수부에 이어 웃는 상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바다사자도 있어.
미국 서부 여행을 한다면 샌프란시스코, 엘에이 등 바닷가에서 얘네들을 지겨울 만큼 코앞에서 볼 수가 있어. 이들은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 수컷은 일부다처제만을 고수하고, 남성호르몬이 넘쳐 굉장히 사나운 성격이라네. 그래서 생김새가 귀엽다고 함께 셀카를 찍으려고 하다간 봉변을 당할 수도 있어. 앞으로 내 여행기에서 바다만 가면 무방비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이 아이들을 심심찮게 보게 될 거야.
마지막으로 시애틀 아쿠아리움의 마스코트로 생각보다 몸집이 컸던 수달.
그래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피쉬마켓.
직원에게 추천하는 메뉴를 묻자 화이트 연어가 맛있다고 하길래 사서 직접 구워 먹어 보기로 했어.
올리브 오일 작은 것을 챙겨 다니자.
서부는 바다라 싱싱한 해산물이 많은데 매번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직접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해. 너도 같은 생각이라면 포켓에 들어갈만한 작은 올리브 오일을 하나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 우리의 경우는 묵었던 모든 숙소가 취사가 가능했는데 주방엔 소금이나 후추 등의 기본적인 시즈닝만 있고 오일은 있는 경우가 하나도 없어서 많이 아쉬웠거든. 여행 가기 전에 작은 통에 올리브 오일을 하나 챙겨가면 좋을 듯!
피쉬마켓에서 산 화이트 연어는 한국에서 파는 연어와 달리 구워도 기름이 나오지 않고 굉장히 담백해. 오일 소금 후추 시금치 연어만 있으면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저녁식사가 된다. 주방에 블렌더도 있어서 마켓에서 오렌지를 사다가 주스도 만들었어.
둘째 날도 배를 팡팡 두들기며 잠이 들었다.
셋째 날 일정: 시애틀 아트 뮤지엄-스페이스 니들-점심-치훌리 박물관-MoPop박물관-모노레일-케리 파크에서 야경 보기
시애틀 아트 뮤지엄.
나 그리고 나의 친한 언니는 전시회나 미술관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해. 난 각 도시마다 있는 미술관을 싸그리 다녀보고 싶었고 언니는 흔쾌히 응해줬지. 환상의 아트 콤비랄까. 훗.
아트 뮤지엄은 내가 인상 깊게 봤던 작품들 위주로 보여줄게. 규모에 비해 작품 수가 꽤 많았기 때문에 아주 일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포일러 주의!
로비와 카페의 모습이야.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들.
아프리칸 부족이 연상되는 작품부터 모던하면서도 구체적이거나 혹은 추상적인 작품들까지 정말 광범위한 느낌의 전시였어. 샌프란시스코의 미술관은 보다 구체화된 주제가 있어서 더 인상 깊긴 했지만 시애틀 나름의 감성과 문화가 느껴졌어.
이제 우린 스페이스 니들로 향한다.(헉헉)
시애틀의 전망대 필수코스 스페이스 니들.
스페이스 니들-치훌리 가든-모팝 뮤지엄을 하루에 몰아서 구경하기로 한 이유는 시애틀이 생각보다 작기도 하고, 이 세 군데는 다 고만고만하게 서로 붙어있기 때문이야.
땅바닥이 훤히 뚫려있어.
하나도 안 무서운 척 지붕 위에 거미도 구경하고,
멋진 바다 뷰도 구경하고 나니 멀미가 나서 점심 먹으러 갔다.
점심은 역시나 구글맵에서 찾아본 근처에 리뷰가 괜찮은 태국 음식점. (restaurant near me 만세!)
이건 태국식 타이 아이스티였는데 뭔가 지긋한 황토방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졌어.
바쁘다 바빠.
식당 근처에 있던 치훌리 가든으로 향했어.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
치훌리는 유리공예를 하는 아티스트인데 만드는 작품의 스케일이 어마어마 해. 그냥 병이나 컵 정도를 만드는 유리 공예가 아니야. 사실 유리로 작품 만드는 게 뭐 그렇게 어렵나 싶기도 했어. 그런데 여기에서 실제로 유리공예를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는데, 조그만 보울 하나 만드는 것조차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어.
그리고 나도 로드아일랜드로 로드트립을 갔을 때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 수 있는 장식인 동그란 구 모양의 오나먼트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작은 구 조차 만드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아무튼 이제 그의 어마어마한 작품을 감상해 보도록!
아 근데 하도 꼬불꼬불 거리는 작품들이 많아서 혹시 이건 아티스트의 곱슬머리를 표현한 건가 싶기도 했어....나만 그런가?
유리 공예 시범은 아티스트가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작품이 깨지고 마는 비극을 보았다. 아무리 훈련된 트레이너라도 이런 일이 흔하게 생긴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치훌리가 작품들을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더욱 실감이 났어.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에서는 이 외에도 요가나 살사댄스, 프라이빗 클래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웹사이트에서 이벤트를 하는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야.
https://www.chihulygardenandglass.com/events
이제 몇 군데 안 남았다!!!
바로 맞은편에 있던 MoPOP 박물관.
MoPOP은 Museum of Pop Culture의 줄임말이야.
거기에는 다양한 악기로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만들어보는 부스들이 잔뜩 있을 뿐 아니라, 으시시한 공포체험관, 외계인 박물관(갑자기?) 뿐 아니라, 우리가 갔을 때는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오락실(?)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어.
들어서자마자 시선 강탈하는 기타로 만든 탑
헤비메탈, 락이나 올드팝부터 최신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팝 음악의 변천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음악에 관한 전시관답게 아무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다양한 악기를 내 맘대로 연주하고 믹싱 작업까지 할 수 있는 Sound Lab 스튜디오 체험이었어.
음알못(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자)도 재즈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트레이닝을 시켜준다. 사용해야 하는 음들에 가이드로 불빛을 넣어줬어.
그 외 모팝 뮤지엄 지하에 위치한 공포체험과 에일리언 관, 그리고 1층에 게임 체험관도 정말 뜬금없지만 재미있었어.
모노레일타고 맞은 편으로 가자.
이제 드디어 밖으로 나와 근처에 있던 모노레일을 타고 시애틀의 맞은편으로 가보기로 했어.
시애틀 모노레일의 정류장은 딱 두 곳. 그러니까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노레일이야. 우리가 탔던 편도 티켓은 한 사람당 2.25불이라고 하네. 은근히 빨리 달려서 약간 놀이 기구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와... 여태까지 이걸 읽었다면 넌 시애틀 마스터!!!
대단해... 열심히 읽어줘서 정말 고맙다. ㅜㅡㅜ
케리 파크.
시애틀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알려진 케리 파크를 우리가 찾아간 방법은 치훌리 가든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애틀의 도심부? 에 도착한 뒤에 우버를 타고 갔어. 아주 가깝지는 않아도 산 중턱이라 택시를 타야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정도였어. 아무래도 늦은 시간의 대중교통은 좀 위험하기도 하니까. 이미 낮에 경치를 봤기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지.
아웃트로.
오늘은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밤이야.
이 멋진 도시의 야경을 라이브로 너에게 선물할게.
그럼 좋은 꿈 꾸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