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정이나 사랑이 필요할 때- 군중 속 고독에 관하여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면,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사랑은 중요하지 않다
사랑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인정은 주다가도 마는 것
꽃과 풀과 우리의 육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그러드는 것처럼
변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가 나를 진심으로 지켜줄 때만이,
인정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로부터
공허해지는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인정과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결핍이 있어서, 항상 무엇인가를 더 원하고 있구나.
나를 더욱 사랑해줘야겠구나.
내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처럼 나 또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요즘 낯선 사람들과 모임을 하다 보면 종종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큰 상황에서는, 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으면서 고개는 끄덕이곤 하거든요.
내가 옳다고 주장하기보다는 함께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저의 대응 방식에는 만족하지만, 가끔은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거리낌 없이 듣는 것이 힘에 부치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나에 관한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그런가?’하며 의기소침해지거나,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울멍울멍 드는 것은 어린 시절의 내가 아직 극복해야 할 숙제인가 봅니다.
더 관대해지고 싶어요.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의심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싶어요.
숨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저를 둘러싼 현실을 가만히 바라볼 거예요. 직시하고, 직면하고, 점점 더 용감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