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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모니터링 (2) 영상 속 내 모습, 무척 낯설다

# 체크 리스트 # 시각적 요소 # 바디랭귀지

by 은수빈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방식으로 자신이 말하는 모습, 영상에 잘 담으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그 영상을 함께 모니터링해 봅니다. 시각, 청각, 내용의 세 가지로 구분해서 볼텐데요, 오늘은 시각적인 모습 위주로 보겠습니다.




나도 모르는 습관이 이렇게 많다니


영상을 플레이하고 소리를 무음으로 하고 관찰합니다. 그러면 온전히 바디랭귀지만 집중해서 볼 수 있어요. 매일 거울로 보던 나인데, 영상 속의 자신은 많이 낯설 거예요. 체크리스트가 없어도 이상한 점을 노다지로 발견하게 됩니다. 코칭 할 때는 저와 수강생이 각자 느낀 점을 작성한 다음에 서로 비교하는데요, 어찌나 자신들에게 냉정하고 솔직한지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이유를 분석해서 말씀드리면서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지 알려드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하신 점들도 챙겨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시선 처리

바닥만 본다.

천장만 본다.

스크린만 본다.

스크린과 큐카드를 지나치게 자주 왔다 갔다 한다.

불안정하게 이리저리 움직인다.

앞은 전혀 안 본다.


눈빛에 힘을 주고, 대부분의 시선은 앞을 향하고, 필요할 때만 큐카드와 스크린을 보는 거, 기억하시죠.



표정

큰 잘못을 저지르고 교실 앞으로 불려 나간 학생처럼 잔뜩 굳어 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사람 얼굴이다.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어쩔 줄 모르는 난감한 표정이다.

어색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피식피식 웃는다.

혀를 입 밖으로 자주 날름거린다.

긴장을 푸는 듯 중간 중간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이 꽉 깨물기, 얼굴에 인상쓰기 등)


즐거운 일을 하는 표정, 밝게 웃는 표정, 진지하고 자신 있는 표정을 지을 때는 어떤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지 지금 바로 거울을 보고 만들면서 확인해 봅니다.



몸짓

손에 쥔 빔 포인터, 펜, 큐카드 등을 계속 못살게 군다.

손으로 얼굴을 만자거나 긁는다.

이상한 동작을 반복한다. (어깨나 발뒤꿈치 들썩이기, 고개 까닥이기 등 매우 다양함)

정면을 향하지 못하고 스크린을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방향으로 서 있다.

몸을 돌려 스크린을 향해 서있다.

고개를 숙이고 계속 큐카드만 보고 읽는다.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서성거린다.


두 발은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하고, 몸은 정면을 향하며, 손은 스크린을 가리킬 때만 움직여야 좋다고 한 이유를 이제 공감하실 거예요.






체크리스트에서는 주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위주로 다룹니다. 발표나 다양한 스피치 상황에서의 올바른 자세, 표정은 앞쪽으로 가서 복습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어 보면 처음 볼 때보다 더 잘 와닿을 거예요.


자신 말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모니터링할 여건이 안 된다면, 위의 내용들을 보면서 내가 혹시 그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떠올려 보세요. 모두 기억할 수는 없어도 가능한 부분들부터 조금씩 적용하는 것도 자신감 있고 단정한 발표의 좋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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