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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Jun 12. 2017

보리수를 듣다

노래도 리뷰

610 기념식을 군데군데 보다가,

광야에서를 부르는 대목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테너의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아는 노래였고, 

좋은 가사와 곡의 노래임은 익히 알았었는데..


뭐랄까.

이리 불려지니 

또 다른 느낌이다.


품격 높고, 기상 드높은 노래구나.. 하고

성악 전공하셨다는 정숙 여사의 표정이 내 표정이 되었다.


물론, 이니 옆이 아니라

김정은이 닮은 우리 남푠옆에서..ㅋ


오랫동안 갈고닦은 목소리의 내공은

하루 이틀의 공이 아닌 거 맞다.


그리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김세일이라는 테너가 

알고 보니 유명한 성악가라서

그가 부른 노래가 허다하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오래 잡은 노래는 

너무나 유명한 슈베르트의 보리수


이 곡을 들으면, 

중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나의 사춘기였던 여중시절


오래된 일제시대 건물의 차가운 마룻바닥

건물 연식만큼이나 오래되어 풍요로웠던 나무와 꽃들

예민하고 까칠했던 기집애들은 그래도 속정 깊었고..

가난한 집 애들일수록 자존심 세고, 

스스로에게도 가차없었다.


수학 시간에

나무 책상 서랍 밑으로 두고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날마다 보면서도,

집으로 편지를 부치곤 했던 친구도..

애타게 그립지도,

그리웁게 그립지도 않는데

평생을 두고 문득문득 생각이 날 듯하다


세월이 가면

산천이라고 뭔 용빼는 재주 있어 의구하겠는가.


사람이야 응당 흘러가고,

산천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어 주고..,


그래도 듣는다.


사람 모인 곳에 가서, 

화들짝 놀랜 마음 또 놀래고 돌아오고..

먹고살자는 곳에 가서, 

한 눈만 빼꼼히 뜬 대가로

고기 사서 들어온 밤


배부른 새끼들이 잠이 들면

가끔.. 

오늘처럼 우연히 잡히는 날

듣고 싶은 노래되겠다.


보리수.. 는..


노래 링크하는 법을 몰라, 고기 먹고 크는 아이들 사진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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