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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Jun 14. 2017

가까이서는 비극, 멀리 서는 희극

멘트도 리뷰

이 말을 처음 들은 것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에서였다.


오현경과 정보석이 

눈밭에서 서로 치고받고 

죽일 듯이 싸우고 있었는데..


멀리서 지나가던 노부부가 

그 풍경을 보고, 

영화 러브스토리의 사랑의 눈싸움처럼 해석하면서,

참 좋을 때라고..

대사를 치는 장면이 나오고

이 말이 나왔다.


맞다.

대부분이 그러하다

가까이 가보면 ,

구비구비 짠내 안 나는 사연 없으며,

멀리서 보면

어느 한구석 내가 안 부러운 게 없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말은 맞는 말인데..

우리가 암 껏도 모르고 그렇게 볼까..라는 생각


깊은 빡침과 더한 슬픔이 싫고, 

그 기 빨릴 구구한 사연에 

내가 쏟아 내야 할 에너지가 부담스러울 때,

알홈다운 거리로다

머얼리서 보며

막연히 참 좋다 생각하는..

그런 편한 길을 선택하는 

인간 본연의 참 생존의 매뉴얼대로 본 것일 뿐 이리라.


그래도

많은 밥 먹고 

꾸역꾸역 살아온 이력이 

몸에 아로새겨준 경험에 의하면,

비율만 다를 뿐

실제는 언제나 희비극의 혼용이다.


멀리서 보이는 희극의 빤짝임이 

행복향기가 뿜 뿜이는 오로라가 아니라,

어쩌면 눈물이 반사되는 것 일수 있다는 거.


가까이서 본 비극의 메인에게도,

본연의 비극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눈물뿐만 아니라,

망할 놈의 콧물도 흘러,

순간순간 핑~하며 풀어줘야 할

김 빼는 콧물 같은 웃음이 역시 있음을..


그런 거

리마인드 시키는 것이

지난 가는 과객인 

주변인의 역할임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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