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작가) 한정희와 나
이기호 작가의 글은 일단은 재미있고,
입담이 살아 있고,
읽으면서 뭔가 내내 가슴 저리게 하거나,
참혹하게 만들지도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혹은 우리 모두의 위선을 찌른다.
얼마전에 그의 수필집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읽으면서
세 아이 아빠인 그의 전형적이고,
일상적인 '어쩌다 아빠'를 발견하면서 피식 웃었다.
뭔가 엉중겅중 대학원생같기만 한
철 없는 모습이
남동생같기도 하고,
그걸 또 이리 써내려간 지나친 솔직함에
찬사를 보내야 할 지,
정신차리라고 등짝을 갈겨야 할 지 망설여 지더라.
허나, 그런 그의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 평범남의 시각이
한정희와 나..같은 소설을 대단한 서사없이도
공감대를 느끼게 쓰는 힘이 되기도 한다.
워낙의 짧은 단편이니 스포는 자제함
찾아 읽으시기 바람
미쿡에 있는 도서관에도 있는 책이 한국 땅엔 없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