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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동굴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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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May 26. 2021

내겐 너무 치명적인 남편

적당히 하자

화이자 백신 2차를 맞고, 두통이 왔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남편이 부엌에서 덜그럭 덜그럭

레몬즙을 짜는 약하디 약한 플라스틱 컵을

어떻게 윽박질렀는지

그걸로 오렌지 하나를 짜서 주며 마시란다.


말이 주스지.

덩어리 덩어리가 그득하여

치아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스타일.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또 남이 뭘 먹으면 엄청 부럽게 쳐다보는 타입이라,

한 입 삼키고,

너도 한 입 마실래? 하며 건넸더니,

얼른 완샷 해버린다.


눈치를 보니,

“너도 한 입 마실래?” 에서

‘도 한 입’을 또 못 들은 모양이다.


남편의 장점과 남편의 단점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라 기록으로 남긴다.


#남편의장점

#남편의단점

#둘다치명적인데

#그때그때내기분으로

#보고싶은걸보지

#남자들은귀가잘안들린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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