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티남
막내가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틀어 준 노래라면서
나한테 들려 준다
아이들이 모두 따라 불렀는데..
그 중에 아이린이라고, 한국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한번에 가사를 외우고, 노래를 통채로 익힌 달인이 되셨단다
아이들의 탈렌트 쇼 시간에
플라스틱 컵을 떠억 들고 나와서,
요래조래 재주를 부려가며 노래를 불렀단다.
목소리가 커서 끝까지 다 들리는데도
일학년 애들이 무릎으로 점점 아이린 가까이까지 가서,
아이린이 노래가 끝나고는,
자기 자리에 돌아 갈 통로가 없어져서,
Excuse me..!를 여러번 외치고 제 자리로 돌아 갔다고.
자기 엄마랑 정말 똑같이 생기고,
숫기라곤 전혀 없이,
위풍당당하게 나에게 하이를 날리며
야무지기 그지 없던 아이린
이 아쥠이 십년 기다리면 되니?
아..이 노래방 체질에 말 달리던 민족 어쩌면 좋니?
노래방에서도 보너스타임에 노래 몇곡을 불러대어, 본타임보다 뽕을 빼는데,
월드컵 축구에 루스타임 9분이면, 상대가 랭킹 1위 독일이라도,
한국인이 두 골정도는 껌이라고..드립치던 누군가에 동의한다.
어떡하지? 요새 어울리지 않게 국뽕에 취하네.
우리가 공도 좀 차고, 노래 쫌 하지.
아..
물론, 나 뻬고..
난 노래방 쥔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