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감흥이란?

미안한데..

by 쑥과마눌

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의 자아를 부수고 다른 사람을 껴안을 자신도 용기도 없었다. 나에게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영혼은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상처받으면서까지 누군가를 너의 삶으로 흡수한다는 것은 파멸.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쓴 영혼은 내게 그렇게 말했다.
_최은영 「모래로 지은 집」(『내게 무해한 사람』)


IMG_8392.jpg 오늘 아침의 여름 숲이다. 내게 많은 도전을 주시는 우리 대짜랑 같이 오분동안 산책하였다.

최은영작가의 신간은 읽지 않았으나, 쇼코의 미소는 읽었다.
잘 쓰인 글, 좋은 소설, 기교 부리지 않고 담백하니 스토리를 이어나간..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소설이었다.

최은영작가의 신간이 나왔고,
글 좋아하고, 작가 좋아하고, 부지런한 분들은 읽기도 하셨나보다.

저 부분을 포스팅한 곳에 단 내 답글은..

상처받으면서까지 누군가를 너의 삶으로 흡수한다는 것은 파멸..,맞아요.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쓴 영혼이 있어 내게 그렇게 말해 주었다면.., 참 좋았을 것 을요. 그래서,
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자조 섞이게 말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요.


딴지를 걸었다.

나는 저 대목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고,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내가 왜 최은영작가의 글에 감흥이 없었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아주 뛰어난 책상물림 여자 대학원생의 글 같은 느낌.

막줄은 잊어주길.
써 놓고 보니, 미안.
허나, 한줄평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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