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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Aug 01. 2018

양화대교 없어도, 택시는 달린다지

미국에서 애들 키운당

방학이 되어,
아이들 셋의 활동영역이 달라지자,
허접한 운전실력을 뽐내는 엄마는 더욱 바빠졌다.

무려 두시간 간격으로
대중소 세마리를 태우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떨궈 놓고, 주워 오고, 다시 떨구고, 기다리다가, 다시 주워 온다.

하루가 두시간 간격으로 대 여섯번 찢기면 
몸과 정신과 영혼이 갈갈이가 되고
내 눈이 볼 따구까지 쳐져서 내려 오는 삘이 느껴지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오후 여섯시임을 알 수 있다

그 즈음 남편이 퇴근하여 돌아 와서
쩔은 모습의 소시적 남편전용 팜프파탈이
느무느무 느~으~무~ 피곤하다 삼창을 하면,
저녁 밥은 아직 안 된 걸로 알아 듣는다
척~하면, 착~허니, 

같이 붙어 산 보람이 알아 듣는 데 있다.



배 고픈 돼지남편
쪼매 미안해지면, 

나는 부른다

자이언티의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대중소 엄마는 우버 드라이버
주차가 전문이지,
랩으로 노래를 대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UqZSZVHlc




미래를 알 능력은 없어도
싹수는 볼 나이

우리 아들들들이 자이언티가 안 될것은 확고부동한데
나는 가능성 있는 듯

애들아 어디냐고~
엄마 운전 쥐약~
아빠 없음 기름도 못 넣으~
흘린 게 얼마냐~
카드 꽂아 놓고, 그냥 온 건 또 얼마~
주차하다 긁은 건 얼마~

기껏 생각해 본 건
사회공헌 차원으로다 테슬라 주식을 사서
땅에 파 묻고, 안 팔면
무인자동차가 빨랑빨랑 될까..정도

할매가 되어 미친듯이 나돌아 다니면,
동네 동생들이 묻겠지
언늬는 젊어 애들 키울 땐, 그리 집구석 좋아하드니,
늙으니 도대체 왜 이르케 돌아 다니냐고..
애들아...기술의 진보는 진리란다..크~

또 나가 볼란다
한 놈은 집에 있고
두 놈은 각각 다른 곳에서

각각 다른 시간에 엄마의 줍줍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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