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만 타기는 지겹잖아
헬스장에도 매너가 있다
오늘의 글은, 헬스장에서 지키면 좋을 매너에 관한 글이다.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헬스장이 친숙하지 않은 헬린이들은 매너를 몰라서 결례를 범하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쫄아서 혼자 피해를 볼지 모른다! 당신을 위한 헬스장 생활백서, 시작합니다.
<필승! 헬스장에서 사람들에게 미움받기!>
1. 기구에 앉아서 핸드폰 오~래 하기 / 벤치프레스에서 누워서 핸드폰 한~참 보기
인생은 길고 콘텐츠는 많다. 헬스장의 어느 곳이든 엉덩이 붙이면 그곳이 곧 나의 집. 콘텐츠 보다가 지겨울 때 운동 1~2분 깔짝이고 핸드폰 5분, 10분씩 하면 당신은 재밌는 콘텐츠도 보고 빌런 등극도 하고 완전히 꿩 먹고 알 먹기다.
2.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기구에 땀을 남긴다
왔노라, 운동했노라, 땀 지렸노라. 기구/벤치/요가매트 등에 당신의 흔적을 남기고 휙 떠나는 당신. 뒷사람은 당신의 등짝을 째려보고 있다. 빌런. 성공적.
3. 아아, 이것이 [중력]이다
바벨, 덤벨, 케틀벨, 이지바... 묵직한 것들은 바닥에 쾅! 중학교 과학 시간이 떠오르는 생생한 중력 시범에 헬스장 전체가 감동(?)할 것. 설리번 선생님도 울고 갈 당신의 파격 교육. 아무래도 운동만 하느라 콘텐츠가 부족한(?) 다른 회원들의 가슴을 옥죄는 서비스. 제 별점은요, 0.5개.
4. 여기도 주시고요, 저기도 주세요 - 쇼핑합니까?
물건 여기저기 놓고 다니면서 이 자리도 저 자리도 찜꽁하기 스킬은 굉장하다! 물병은 스미스머신, 핸드폰은 벤치, 수건은 레그레이즈 머신에 뿌려놓기. 여기부터 저기까지 거의 매대를 쓸어가는 쇼핑왕의 기세다. 소심한 헬린이 또는 매너 있는 헬스인들을 썩 꺼지게 하는 훌륭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진정한 빌런의 품격이다.
5. 파트너 고성! 파트너 잡담!
파트너 운동은 좋다. 둘 혹은 셋이 뭉쳐 서로를 으쌰으쌰 격려해 주며 운동 능력치를 고양시키는 것은 고급진 헬스 기술이다. 그걸론 재미없지.
손흥민이 골 넣었을 때처럼 막 고함을 지른다면? 운동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아고다 뺨치게 펼친다면? 그것도 한 명은 기구에 앉아서 하고 있다면? 그래그래, 빌런도 친구가 있겠지. 훌륭한 빌런들의 모임이 완성되었다.
6. 스스로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타입
기구에서 몇 걸음 떨어졌다구? 덤벨을 바닥에 놨다구? 운동 끝났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냉큼 차지하고 자기 운동 시작하는 당신. "나는 소중하니까."
빌런 중에서도 상위 랭커로 진입했습니다. 축하합니다.
7. 인스타에 안 올릴 거면 운동 왜 함?
운동은 10분, 셀카 촬영은 30분. 뭐, 그런 것 가지고는 빌런 축에도 못 든다.
기왕 운동하는 사진과 영상 찍을 거면 깔쌈하게 기구 쓰는 영상도 좀 찍어야지. 어? 결과물이 맘에 안 드네? 장인 정신으로 끝까지 간다! 저 사람 얼굴 나왔네? 뭐 어쩌라구. 계속 찰칵, 찰칵. 요즘 엠지들처럼 거울에 플래시도 좀 터뜨려주고. 이 정도는 해야 빌런이 된다.
8. 운동은 내가, 정리는 네가
원판을 잔뜩 꽂아서 운동을 마친 뒤 바벨을 원판꼬치로 두고 떠나버리기. 덤벨을 발 밑에 놓고 가버리기. 케틀벨 아무 데나 던져 버리고 가기. 전국 각지의 엄마 말씀 “어지르는 놈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냐“를 충실히 따르는 당신. 클래식한 빌런이다.
세상에 쉬운 게 없다
어떤가. 빌런이 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다. 피땀눈물을 흘리면서, 타인의 경멸 어린 시선을 무시하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해야 한다.
뭐라구? 빌런이 되기 싫다구? 그럼 이걸 왜 읽었냐 이 말이야? 그럼 썩 나가서 아주 매너 있고 교양 있으며 지적인 자세의 헬스장 모범생이나 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