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럴리. 말 그대로.
오랜만에 돌아온 사짜 중의 사짜, 밈혜윤 씨
안녕하십니까? 헬린이를 위한 어쩌구 운동 시리즈물을 야심 차게 연재 시작해 놓고 한동안 글도, 헬린이들도 방치하는 중죄를 저지른 저입니다. 현생, 생계라는 너무나 막대하고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으니 부디 용서를.
거두절미하고 오랜만이 아닌 척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당신의 목표는? 러닝머신 탈출!
우리의 목표는? 러닝머신을 벗어나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하기!
그리고? 점점 더 고강도의 운동을 하기!(세뇌 중)
운동은 매달리기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헬린이 여러분은 어떤 목표로 운동을 하고 계신가요? 다이어트? 체력 향상? 고강도를 향한 여정?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헬스장에서 고인물들이 끙차끙차 소리를 내며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 은연중에 당신도 그런 운동을 원한다는 점입니다(세뇌 중).
그런 날을 맞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운동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맨몸 매달리기입니다. 매달리기?... 시시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거야말로 당신의 매우 커다란 경기도 오산이라는 점!
일단 지금 가서 매달려 봅시다. 동네 공원, 놀이터에 있는 철봉에 가서 매달려도 좋고, 헬스장 철봉도 좋습니다. 앗? 잠깐만. 헬스장에 철봉이 어디 있지? 그렇습니다, 당신은 헬린이. 당신에게는 헬스장에서 어디에 매달리면 되는지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시리즈의 초반에서 푸시업도 하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튼 이름이 길었던 스쿼트도 했던 스미스머신으로 가봅시다. 스미스머신 앞에서 고개를 올려 봅시다. 저 높~은 곳에 손잡이 같은 게 있습니다. 그곳이 당신이 매달려야 할 곳입니다.
스텝박스라고 불리는 발받침을 밑에 괴어놓고, 혹은 벤치를 끌어놓고 올라갑니다. 놀이터 철봉에 매달리듯 두 손은 꺾임 없이 일자로 둡니다. 손잡이를 단단하게 잡습니다. 발을 뗍니다. 1분 실시.
어? 1분? 10초도 어려운데? 삐빅- 정상. 10초씩, 20초씩이라도 좋습니다. 버틸 수 있는 만큼 매달려있고 내려오기. 그리고 오래 쉬지 않고(10초 미만) 다시 매달리기. 매달려 있는 총시간을 1분을 채우기. 실시!
그런데 왜 매달리라는 거야?
과거의 인간은 나무를 타고 사냥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사무실이란 감옥에 갇혀 타자를 타닥타닥 치며 거북목이 되지도, 스마트폰을 보며 웅크려 누워있지도 않았죠. 우리의 어깨는 자유롭고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견갑골, 상완골, 회전근개가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현대인은요? 아, 다 망했어.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엉망진창 꼬이고 묶인 고무밴드를 늘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한 대로 잘 늘어나지 않고, 억지로 잡아당기다 보면 뚝 끊어질 겁니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이 비유는 당신의 어깨 근육, 관절에 대한 것입니다.
나쁜 자세로 굳어온 몸을 가지고 운동을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상 확률의 상승은 덤입니다.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운동을 하다가 다치면 안 되겠지요? 굳어 있는 몸을 관절, 관절 부드럽게 자연의 상태로 되돌리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 맨몸 매달리기입니다.
매달려서 버티면 어깨 관절의 간격이 넓어지고 눌려있던 힘줄이 편안해집니다. 어깨뿐만 아니라 척추의 관절 사이사이도 펴집니다. 부자연스럽게 웅크려 있던 뼈와 관절, 힘줄이 숨이 트이는 순간이죠. 맨몸 매달리기는 당신이 운동 고인물이 되고, 1분쯤은 쉬워지더라도 계속 가져가야 하는 운동입니다.
매달려 볼까요. 오늘도, 내일도.
매달린다는 건 단순히 팔 힘을 기르는 게 아닙니다.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하기도 이렇게나 힘들구나-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처음엔 10초도 힘들겠지만 어느 날 15초, 30초, 45초가 될 겁니다. 언젠가 1분을 한 번에 채우는 날도 오겠지요?
매달린 시간 동안 당신의 어깨와 척추는, 중력에 지지 않고 바르게 살고 싶은 마음은, 곧게 펴질 겁니다. 눈물 나는 일상에 매달릴 힘도 조금 더 날 것이구요. 한 번 매달려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