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만 타기 지겹잖아
우리는 많은 걸 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한 것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스미스머신과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곳에서 바를 체결하고 푸는 방법을 배웠고, 그곳에서 나의 컨디션에 맞는 높이로 푸쉬업을 했다. 스플릿스쿼트라는 것을 했었다. 매달리기도 했지 아마? 헬스장에서의 매너를 배웠으며 때로 포기하고 흘려보내는 태도도 배웠다. 아, 정말 많은 걸 했다.
그렇게 기구 하나와 친해졌으니, 다른 기구를 가르쳐주는 게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운동인이라면 프리웨이트에 익숙해져야 하는 법. 오늘은 프리웨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다. 그런데, 프리웨이트가 무엇인고?
프리웨이트는 free weight, 즉 직역하자면 자유로운 중량이다. 무엇으로부터 자유롭지? 바로 기구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구, 케이블, 레일에 갇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기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프리웨이트는 꼭 무시무시한 운동을 말하는 게 아니다! 100kg가 넘는 바벨을 지고 들고 하는 것만이 프리웨이트가 아니라는 말씀! 당신이 케틀벨이나 덤벨을 들고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운동하면 그것도 프리웨이트가 된다. 설령 2kg짜리 핑크 덤벨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더해서 소신 발언을 한 마디 하자면, 헬린이를 벗어나 헬스 사춘기쯤 돌입한 사람들은 2kg 핑크 덤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놈이야말로 고반복으로 밀어붙이면 아주 무서운 놈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오늘의 운동은, 덤벨 스쿼트/덤벨 워킹 런지
1. 덤벨 스쿼트
-덤벨 하나를 가슴 앞에 안자. 혹은 양손에 하나씩 들어도 좋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복잡하게 생각지 말고 제자리에 앉는다. 삼각팬티 라인이 접힌다고 생각하면 쉽다.
-천천히(매우 중요) 올라온다. 엉덩이에 힘을 써서 몸을 펴주는 느낌 유지.
2. 덤벨 워킹 런지
-덤벨을 양손에 들고 한 발씩 내딛는다. 이때 다리의 모양새는 전반적으로 '청혼 무릎 꿇기' 모양이다.
-무릎이 발끝을 넘지 않게 하자.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리 길이와 구조가 다르지만, 초보의 기준!
-살짝 넓게 걷는 느낌을 혹은 무릎을 바깥으로 돌리는 느낌을 유지해 보자. 이를 '외회전'이라고 한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방금 프리웨이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당신의 균형
오늘의 운동은 어땠는가? 생각보다 쉬웠다면 축하할 일이고, 생각보다 어려웠다면 그것 또한 축하할 일이다. 당신은 어쨌든 어디 가서 으스대며(저는 으스대는 거 좋아한단 말이에요) '나 프리웨이트 하잖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균형이란 어렵다. 특히 프리웨이트를 하다 보면 '이게 이렇게까지 어려운 거였다고?' 싶을 때가 있다. 앉았다 일어나는 게, 팔을 들고 뻗는 게, 걷는 게... 이렇게 어려웠다고? 나아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나 자신이 신기하기까지 한 순간이 온다. 그럴 때면 나는 사실 되게 강한 사람인 걸까, 생각하게 된다.
프리웨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 세세한 것까지 통제하며 근육과 신경이 동시에 성장하게 되는 게 제일 큰 이유다.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내가 알고 보면 강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서 프리웨이트를 선호한다.
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자주 마주한다. 신경을 난도질하는 것 같은 아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좌절감.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자괴감. 그럴 때 우리가 외면하는 것은 내가 발을 딛고 버티고 서있는 태도다. 당신이 프리웨이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만큼, 당신 인생에서도 우뚝 서서 프리웨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도록.
오늘의 훈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