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강원도에 이사 왔어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홈스쿨링 기관에 소속돼 있어
1주일에 1번 나눔과
전체 수업에 참여한다.
이번 주간은 토픽이 '창조'다.
조별 모임 발표를 앞두고
'창조'에 관해
무엇을 나눌까 고민하던
두 딸들은 밤늦게까지 준비했다.
여러 버전으로 갖고 있는 성경책 중
창세기를 펼치고,
발표할 거리가 없다며
그냥 성경을 옮겨적고
자포자기한 채 잠이 들었다.
학교 숙제처럼 정해진 것이라면
뚝딱 해치웠을 주제이며
시험문제 내기 쉬운 것도 '창조'다.
내가 배운 기존 교육제도에 적용하면 말이다.
1번 문제) 창조 1일째 하나님이
( )이 있으라 하시니
( )이 있었고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고르시오.
정답: 빛
2번 문제) 아담은 몇 일째 창조되었을까?
( )째 날
정답: 여섯
위처럼 딱 떨어질 정답을 가르치고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공부하고 암기하는
것이 기존의 교육방식이다.
이렇게 배우고 가르친다며
굳이 홈스쿨 할 필요가 없겠지.
나는 딸들을 대신해서
발표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어
조별 줌 미팅에 참여했다.
질문 1) 사람으로 대표되는 아담은
6일째 태어났는데 어떻게 태어나기 이전의
창조 과정을 알 수 있었을까?
대답 1) 성경에 쓰여 있으니까.
반론 1) 그건 인쇄된 성경에 쓰여 있었고
처음 창세기를 쓴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었나?
대답 2) 하나님이 알려주셔서.
딩동댕동!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직접 보지 못한 기록도 남길 수 있다.
질문 2) 사람은 왜 맨 마지막에 창조되었나?
대답 1) 산소가 필요하니까.
대답 2) 빛이 없으면 볼 수 없으니까.
대답 3) 친구가 필요하니까.
답변 유도 1) 모두 맞는데 모든 것을
포함하는 대답 1개를 찾아보시오.
힌트) 하나님은 00이시라.
정답) 사랑
사랑하니까, 6일 동안 모든 것을 만드시고
필요하니까, 창조하셨다.
보시기에 좋았다, 내 자녀가 쓸 것이기 때문에.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 내 자녀라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에
엄마, 아빠는 무엇을 준비했을까?"
기저귀, 분유병, 양말, 배넷저고리, 이불 등...
모든 것을 준비한 이유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자녀가 쓸 것이기 때문에
돈과 시간을 들여서 준비한 것이다.
사람인 부모도 이렇게 준비를 하는데
완전하신 신이신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에 6일째 태어났다.
그리고 맞이한 첫날은 안식일이다.
창조한 데 보탠 것도 없는데,
모든 것을 다 차려주시고
쉬라고 하신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창세기, 창조에 관해 이런 설명을 하고 싶었다.
여섯 날 동안 하나님이 만드신 과정을
알고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셨고, 누리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하나님은 날 사랑하나요?"
나는 찬양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이 시간 너의 맘 속에
하나님 사랑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해. 간절히 기도해.
하나님 사랑 가득하기를
하나님은 너를 사랑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
너를 위해 저 별을 만들고
세상을 만들고 아들을 보냈네."
기저귀 6개의 사진을 보며
나를 위해 마련하신 이 세상을
누리며, 감사하며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