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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현 Mar 09. 2021

창세기, 창조, 기저귀

강원도로 튀어!

우리 가족이 강원도에 이사 왔어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홈스쿨링 기관에 소속돼 있어

1주일에 1번 나눔과

전체 수업에 참여한다.


이번 주간은 토픽이 '창조'다.


조별 모임 발표를 앞두고

'창조'에 관해

무엇을 나눌까 고민하던

두 딸들은 밤늦게까지 준비했다.


여러 버전으로 갖고 있는 성경책 중

창세기를 펼치고,

발표할 거리가 없다며

그냥 성경을 옮겨적고

자포자기한 채 잠이 들었다.


학교 숙제처럼 정해진 것이라면

뚝딱 해치웠을 주제이며

시험문제 내기 쉬운 것도 '창조'다.

내가 배운 기존 교육제도에 적용하면 말이다.


1번 문제) 창조 1일째 하나님이

(  )이 있으라 하시니

(  )이 있었고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고르시오.


정답: 빛


2번 문제) 아담은 몇 일째 창조되었을까?

(  )째 날


정답: 여섯


위처럼 딱 떨어질 정답을 가르치고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공부하고 암기하는

것이 기존의 교육방식이다.

이렇게 배우고 가르친다며

굳이 홈스쿨 할 필요가 없겠지.


나는 딸들을 대신해서

발표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어

조별 줌 미팅에 참여했다.


질문 1) 사람으로 대표되는 아담은

6일째 태어났는데 어떻게 태어나기 이전의

창조 과정을 알 수 있었을까?


대답 1) 성경에 쓰여 있으니까.


반론 1) 그건 인쇄된 성경에 쓰여 있었고

처음 창세기를 쓴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었나?


대답 2) 하나님이 알려주셔서.


딩동댕동!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직접 보지 못한 기록도 남길 수 있다.


질문 2) 사람은 왜 맨 마지막에 창조되었나?


대답 1) 산소가 필요하니까.

대답 2) 빛이 없으면 볼 수 없으니까.

대답 3) 친구가 필요하니까.


답변 유도 1) 모두  맞는데 모든 것을

포함하는 대답 1개를 찾아보시오.

힌트) 하나님은 00이시라.


정답) 사랑


사랑하니까, 6일 동안 모든 것을 만드시고

필요하니까, 창조하셨다.

기에 좋았다, 내 자녀가 쓸 것이기 때문에.

기에 심히 좋았다, 내 자녀라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에

엄마, 아빠는 무엇을 준비했을까?"


기저귀, 분유병, 양말, 배넷저고리, 이불 등...

모든 것을 준비한 이유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 자녀가 쓸 것이기 때문에

돈과 시간을 들여서 준비한 것이다.


사람인 부모도 이렇게 준비를 하는데

완전하신 신이신 하나님이

마련하신 세상에 6일째 태어났다.

그리고 맞이한 첫날은 안식일이다.


창조한 데 보탠 것도 없는데,

모든 것을 다 차려주시고

쉬라고 하신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창세기, 창조에 관해 이런 설명을 하고 싶었다.

여섯 날 동안 하나님이 만드신 과정을

알고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셨고, 누리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하나님은 날 사랑하나요?"


나는 찬양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이 시간 너의 맘 속에

하나님 사랑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해. 간절히 기도해.

하나님 사랑 가득하기를

하나님은 너를 사랑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

너를 위해 저 별을 만들고

세상을 만들고 아들을 보냈네."


기저귀 6개의 사진을 보며

나를 위해 마련하신 이 세상을

누리며, 감사하며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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