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경험담

by 심리여행자 똥씨

대상포진을 겪으며 배운 것들

한 달 전, 마흔이 되었다. 나이 드는 것이 기뻤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것처럼, 인생의 모든 경험이 내 자산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외부에서 정의하는 성공과 실패, 획득과 손실을 떠나,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듯했다.

그런데, 나이 듦이 가져오는 신체의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마흔이니까. 정신적으로는 더 성숙해지고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몸이 퇴화할 시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길러왔고,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길 정도로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어이없이 대상포진이 걸렸다.

왜?

요즘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고 있고, 몸도 튼튼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대상포진이라니?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현된다고 했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원인은 스트레스, 피로, 심지어 암과 같은 중대한 질환도 포함된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나를 속이고 있었던 걸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오히려 나를 더 스트레스 받게 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데, 대상포진에 걸린 사실 자체가 나를 스트레스 받게 했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몸이 아픈 것과 멘탈의 흔들림

다행히 처음 며칠간은 신체적 고통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나는 원래 신체적 불편함에 취약한 편이다. 원래 몸이 아프면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가 패키지로 찾아와 멘탈을 흔들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였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나이가 먹으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구나 하며 뿌듯했다.


그러나 피부 발진이 시작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몇일 지속되자, 결국 멘탈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울해지고, 서러워지고,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특히 내가 직접 내 클리닉 세션과 병원 근무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병가를 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내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나 진짜 일 다 취소해야 할 만큼 아픈가? 아니면 견디고 할 만한가?’라는 고민이 끝없이 이어졌다.


신체적 통증이 지속되면서 잠도 설쳤고, 온종일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었다.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졌다. 엄마나 오빠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독립적으로 잘 견뎌내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7일째 되는 날, 엄마에게 전화해서 애처럼 펑펑 울었다. ‘아프고, 힘들고, 외롭다’고. 친구들에게도 힘든 마음을 털어놓았고, Reddit(인터넷 포럼)에서 대상포진 경험담을 찾아보며 위안을 얻었다. 원래 아프고 스트레스 받고 괴로운 거구나. 그리고 깨달았다. 나눔의 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


그래서 나도 내 경험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상포진을 앓는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덜 외롭고, 덜 두려울 수 있도록. 나도 누군가의 경험에서 위로를 얻었듯이,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의 확장

대상포진을 앓고 나니, 신체적 고통과 후유증으로 힘든 내가 보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신체적 불편함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 일인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일주일만 앓아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는데 사고나 부상 이후 더 길게 신체적 장애/상해, 후유증으로 고생 하고 일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는건 얼마나 더 심리적으로 힘들까.. 더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이런 더 깊게 이해하게 된 것으로 환자들을 돕는데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심리치료 접근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고.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힘든 경험들이 결국 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다시금 감사했다.


쉬는 것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나는 원래 쉬는 것을 불편해한다. 생산적이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어쩔 때는 몸이 아프기를 바랄 때도 있다. 강제로 쉼을 얻고 싶어서. 매일의 책임감과 해야하는 일들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나는 삶에 지나치게 성실한 건가. 열정이 많은 건가. 생산적이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있는건가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스트레스와 책임감의 무게

대상포진을 겪으며, 내 안에 두 개의 극단적인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신체적 아픔’을 원하면서도, 막상 아프면 ‘죄책감’을 느끼는 마음. 쉬고 싶어 하면서도, 쉬면 불안해하는 마음. ‘모든 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깊은 신념이 어쩌면 나를 얽매고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강제적 휴식을 주었다. 그런데 머리로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쉬지 못했다. 아픈 것 자체가 고통스러우니 ‘즐길 수 있는 쉼‘이 아니었다.


건강의 중요성

그리고 깨달았다. ‘건강할 때 쉬어야 한다’는 것. 아프면 쉬는 것도 쉬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괴로우니 마음도 괴롭고, 그건 진짜 휴식이 아니었다. ‘아프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정말 쉼이 필요하다면, 건강할 때 의도적으로 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경험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실감했다. 나는 대상포진을 겪으면서 신체적으로 아픈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삶의 질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미뤄왔던 건강검진도 예약하고, 몸의 신호를 더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음의 면역력

사람은 신체가 연약해지면, 마음이 연약해진다. 나는 특히 그럴 때사람들의 관심, 사랑, 인정을 갈구하는 마음이 강해진다. 갈급할 정도로 결핍감을 느끼고, 사람들이 관심, 사랑, 인정을 해주는 것을 지나치게 기대하고, 내 높아진 기대에 충족이 안되는 반응들은 다 실망과 아픔, 거절감으로 오고. 이 부분이 나의 마음의 면역력 약한 부분이다. 신체의 면역력이 낮아지면 방광염이 항상 걸리는데, 내 마음의 방광염 같은 부분. 그것을 이번 대상포진 내내 경험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이번에도 오빠에게 기대했던 만큼의 관심과 위로를 받지 못하자 섭섭하고 실망스러웠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파트너에게 가족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결국은 기대치를 조정하고, 관계의 현실적인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몸과 마음의 연결성

body and mind connection의 힘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많은 환자들이 pain management 로 psychology session을 찾고 있는데, 나는 medical professional이 아닌 심리치료 전문이니, 그들의 post accident injury나 ongoing physical pain에 대해서는 의학적 도움을 줄 수 없지만, 그런 순간에 마음을 챙기는 활동들이 몸의 pain 심리적으로 느끼는 강도나, 몸의 컨디션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나의 몸의 약해짐에서 온 마음의 약해짐이 위에서 이야기한 나의 마음의 면역력 약한 부분 (관심, 사랑, 인정 갈구)를 자극시켰고, 그래서 오빠에 대한 섭섭함, 화, 외로움을 가져왔고, active하게 활동하지 못환 10일간의 시간이 우울함을 패키지로 가져왔는데, 기분좋은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것이 우울감 회복에 도움이 되었고, 그러니 몸의 컨디션도 같이 좋아지는걸 경험했다.


마음가짐의 발란스의 중요함에 대해 배웠다. 대상포진 겪자 마자는 엄마나 오빠나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말고 혼자 독립적으로 어른스럽게 잘 견뎌내자고 마음을 먹었었고, 그게 몇일간은 되어서 뿌듯했었는데, 사실 이 마음도 지나치게 경직된 마음이었었나보다. ‘나는 무조건 독립적으로 이 과정을 견뎌내야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 안되. 어른처럼 성숙하게 굴어’ 이런 경직된 목소리. 그래서 7일째부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폭발했었다. 결국 엄마에게 전화해서 애기처럼 울고, 징징대기 시작했고. 그게 은근히 위로였고. 그러다 또 그게 극단적으로 가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관심과 위로를 안 주는 오빠에게 엄청 화가 나고 삐치기도 하고. 이런 내 마음의 여정을 관찰하며 배웠다. 모든지 너무 극단적이면 안된다. 너무 극단적으로 독립적으로 혼자서 해내려고 하니, 반대급부로 지나치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 기대, 실망도 폭발하는구나. 뭐든지 발란스. 적당히 기대고, 적당히 독립적이고. 인생 모든 것은 발란스이지.. 중도..


대상포진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괴로운 질병이었다. 이상하게 고통스럽고, 이상하게 괴로웠던 경험. 대상포진 동안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잘 챙겨야 함을 다시금 느꼈다. 요상하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며 나름 많은 사색들을 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 깨달은 것들도 많고.


매일의 기록들

Day 1. (1월 27일, 월요일)

* 증상:* 찌는 듯한 폭염(40도) 속에서도 오한을 느낌. 패딩을 입고 있었음. 그러나 곧 나아짐.*


Day 2. (1월 28일, 화요일)

* 증상:* 생리 전 증후군 없이 생리 시작. 심한 소화불량 (비정상적임을 느낌).*

* 수면:* 정상*

* 생리 시작, 다른 증상 없음*


Day 3. (1월 29일, 수요일)

* 증상:* 생리 시작. 약간 피곤하지만 업무 스케줄 소화 가능. 지속적인 소화불량.*

* 수면:* 정상*

* 생리와 관련된 피로 외 특별한 이상 없음.*

* 마음 상태:* 정신력으로 잘 버팀.*


Day 4. (Skin Rash Day 1, 1월 30일, 목요일)

* 증상:* 등 오른쪽 붉은 반점 발생. 가려움. 거미에 물린 줄 알았음.*

* 수면:* 정상*

* 특별한 불편함 없이 일상 유지.*

* 마음 상태:* 크게 신경 쓰지 않음.*


Day 5. (Skin Rash Day 2, 1월 31일, 금요일)

* 증상:* rash 부위 가려움 증가. 생리로 인한 피곤함.*

* 수면:* 정상*

* 회복 정도:* 일상 활동 지속 가능*

* 마음 상태:*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 멀쩡함.*


Day 6. (Skin Rash Day 3, 2월 1일, 토요일)

* 증상:* rash 부위 가려움과 따끔거림 증가.*

* 친구 의사에게 연락해 상의했더니 대상포진 진단함. antiviral medication 치료 시작.

* 수면:* 밤 통증 심해 Endone 복용.*

* 회복 정도:* 낮 동안 에너지 수준 괜찮았음. 친구커플도 만나고 정상적으로 기능. 밤부터 통증 심해짐.


Day 7. (Skin Rash Day 4, 2월 2일, 일요일)

* 증상: 피부 통증 증가. 아침에 컨디션이 잠깐 괜찮은 것 같아서 gym가서 콘트롤 못하고 빡세게 운동했는데 그 후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

수면: 오후 2-4시, 4-11시까지 수면. 통증으로 인해 수면 질 저하.

회복 정도: 대상포진 통증, 독감증상(?), 엄청난 피로감 본격적 시작.

마음 상태: 처음으로 통증에 압도됨.


Day 8. (Skin Rash Day 5) 2월 3일 (월요일)

* 증상: 대상포진 통증 8/10. 통증으로 인해 새벽 4시에 깨어남.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피곤하고 고통스러움.

* 수면 패턴: 밤새 통증으로 인해 수면 방해. 새벽 4시 반에 다시 깨어남.

* 회복 정도: 변비 증상 지속. 소화불량 심화.

* 마음 상태: 아픈 것 자체가 힘들지만, 인간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됨. 그러나 기대만큼 안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파트너에 대한 섭섭함과 짜증이 쌓이기 시작.


Day 9. (Skin Rash Day 6) 2월 4일 (화요일)

* 증상: 밤새 통증 (9-10/10), 새벽 3시 통증으로 깨어남. 변비와 소화불량 계속됨.

* 수면 패턴: 새벽에 자주 깨고 깊이 잠들지 못함.

* 회복 정도: 없음. 통증이 극심함.

* 마음 상태: 대상포진이 너무 아프지만, 신기하게도 서럽거나 우울하지 않음. 그러나 오빠의 무심한 태도에 대한 섭섭함이 점점 쌓여감. 일 취소 여부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 통증이 언제까지지속될지 언제쯤 괜찮아질지 예상이 안되서 일 스케줄 어떻게 조정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시작.


Day 10. (Skin Rash Day 7) 2월 5일 (수요일)

* 증상: 신체적 통증 최고치 (10/10), 등에서 앞으로 칼을 꽂는 듯한 고통. 설사 심함.

* 수면 패턴: 밤새 통증으로 인해 깨고, 새벽에 다시 잠듦.

* 회복 정도: 없음. 통증에 정신적으로는 점점 익숙해지는 듯하지만 여전히 괴로움.

* 마음 상태: 타국에서 아픈 것이 서러움. 호주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 증가. 세션들을 (일 스케줄) 미리 다 취소 하지 않아서 오전 내내 고민/ 마지막 순간 취소

Day 11. (Skin Rash Day 8) 2월 6일 (목요일)

* 증상: 통증 지속 (7-8/10), 피로감 심함.

* 수면 패턴: 밤 10시부터 새벽 3시 반까지 수면.

* 회복 정도: 낮 동안 통증이 줄어든 듯했지만 밤이 되면 다시 악화됨.

* 마음 상태: 대상포진으로 인해 우울감 시작. 일 취소에 대한 스트레스. 오빠의 무심함에 대한 섭섭함 증가.


Day 12. (Skin Rash Day 9) 2월 7일 (금요일)

* 증상: 새벽 6시간 동안 통증 없이 숙면. 통증 감소 (3/10).

* 수면 패턴: 6시간 연속 수면.

* 회복 정도: 활동량 증가. 바닷가 산책, 바다 수영, 피아노 연습 등 가능해짐. 세션도 하나 함. 하지만 하나 하고 기력이 떨어지고 통증이 심해 쓰러져서 잠.

* 마음 상태: 활동량 증가로 기분이 나아지는 듯했으나 밤에 통증 재발 (8/10)하며 다시 다운됨.


Day 13. (Skin Rash Day 10) 2월 8일 (토요일)

* 증상: 통증 강도 6-7/10.

* 수면 패턴: 밤에 통증으로 인해 불편한 수면.

* 회복 정도: 바닷가 산책, 외출 가능. 하지만 밤이 되면 다시 통증 증가.

* 마음 상태: 통증 지속과 활동 제한으로 인해 우울감 이 점점 높아짐. 인생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기 시작함. 오빠에 대한 불만/섭섭함 여전히 그대로. 7일간의 antiviral medication treatment가 끝났는데 여전히 통증이 있으니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거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


Day 14. (Skin Rash Day 11) 2월 9일 (일요일)

* 증상:미미한 통증 (1-2/10). 피곤함도 나아짐. 오빠가 운동 가보자고 해서 gym갔는데 살짝만 운동했는데도 증상 악화. 오빠가 원망스러웠음…

* 수면 패턴: 증상이 악화되 새벽에 잠 설침.

* 마음 상태: 여전한 우울감.


Day 15. (Skin Rash Day 12) 2월 10일 (월요일)

* 증상: 새벽 1시 방광염 통증 시작. 극심한 고통. 통증으로 아침에 깸.

* 회복 정도: 대상포진 통증 자체는 완화되었지만 이제 방광염..

* 마음 상태: 닥터 방문후 약간 안심. 회복 상황 설명듣고, 걱정들 나누고, 거기에 대한 의사 소견 듣고 하는 것이 안심이 됨. 일주일은 더 gym training하면 안된다고 함. 휴…

원래 하던 활동들을 못한지 10일이 넘어가니 우울감이 깊어지는 느낌. 오빠에게 이 마음 상태를 나눴더니, 나가서 뭐라더 하자고 해서 나름의 데이트 (첫 데이트 코스 긴 산책)를 함. 그 후 사람들도 만나서 저녁도 먹고 했더니 기분이 나아짐. 몸 기운 없었던 것도 회복.


Day 16. (Skin Rash Day 13, 2월 11일, 화요일)

* 증상:* 대상포진 통증 거의 사라짐 (0.5/10). 아주 가끔 미미한 강도의 찌름이 느껴지긴 함. 멘탈도 회복.

* 수면: 처음으로 지난 밤에 통증이 없어서 약 없이 잠 들수 있었다. 12시-6시까지 숙면.

* 회복 정도: 신체도 정신도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 기분.*

* 마음 상태:* 대상포진 기록을 돌아보며 아프면 예민해진다는 것을 깨달음. 회복에 대한 감사함.*



도움이 되었던 것들:

대상포진 진단을 다행히 skin rash 시작되고 72시간안에 받아, antiviral medication treatment를 72시간안에 시작할 수 있었다 (오빠가 내 skin rash를 발견하고, 우리 친구 doctor에게 문자로 의학적 소견을 구한게 신의 한수였다. 오빠가 발견안했으면 나는 그냥 거미에 물렸나보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내버려 두고, antiviral medication treatment 시작해야 하는 critical period 72시간을 넘겼을 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진짜 antiviral medication 이랑 cream 바르는 치료법을 시간 맞춰 꼭 지켰다. 하루에 세번. 그렇게 7일 course of treatment regime에 compliant했다.

대상포진 걸렸을 때는 warm shower는 바이러스를 더 퍼트린다 해서, cold shower하라고 해서, 내키진 않았지만, 가능한 찬물로 샤워하려고 했다. loose fitting t-shirt만 입고, 브라자도 등 skin rash에 안닿는 기능성 브라자만 입었다.

물을 엄청 많이 마셨다 하루종일. 얼마전 사랑니 빼고 통증 심해서 일주일 정도 강한 진통제 먹었을 때 속 뒤집어지고, 몸 붓고, 등등 고생했던거에서 배워서, 강한 진통제 먹을 때는 간을 보호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서 계속 소변을 봐야 간에 손상이 덜하다는? 몸 붓는걸 방지한다는 걸 배워서 의도적으로 물을 많이 마셨다. 새벽에 일어나면 통증이 심해도 하루에 무조건 마셔야 할 물의 양 (최소 2리터)를 페퍼민트 차와, 베로카 tablet탄 물로 준비해두고, 그거는 꼭 다 마시고, 거기에 더 extra로 하루종일 음료/물을 마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몸 붓는게 덜 했다. 변비도 덜했다.

대상포진 여정을 매일 같이 기록하는 것도 나름의 sense of control를 줬다. 아픈 것에 휘몰려서 노예가 되는 기분에서 조금 벗어나는데 도움이 됬다. 매일매일 통증의 정도와 그 전날 먹은 약들, 잠 잔 정도, 컨디션 정도, 마음 상태 기록하는 것이 나름 거리를 두고 나의 상태를 지켜보는 관찰자 역할을 하면서 - 나의 괴로운 몸 마음 반응에 압도되는 것을 조금은 보호해주었고, 통제권도 조금 주었다. 나의 반응을 관찰자 시점에서 보는 것은 나의 반응에/외부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참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이번 괴로운 대상포진 경험 속에서 가능한 의미를 찾고,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작은 기분 좋은순간들을 모으려고 ‘가능하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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