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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Feb 06. 2020

FLEX플렉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유행일까?

플렉스flex 해버렸지 뭐야-


FLEX (플렉스-)

1990년대 미국의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최근 염따를 비롯한 한국의 래퍼들이 사용하며 다시 유행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플렉스(FLEX)를 유행시킨 래퍼 염따 / 사진 출처 = 염따 인스타그램


플렉스는 음악을 넘어 이제는 소비 시장까지도 흔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사전적 의미로는 '관절을 굽히다, 구부리다'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거나 힘을 줄 때 근육을 뽐내게 된다는 점에서 본래 뜻이 확장된 것이죠.

최근에는 1020세대까지도 플렉스를 위해 명품 구매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명품을 산 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플렉스"를 인증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네요.


플렉~스


그런데 고가의 명품을 손쉽게 구매해 플렉스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화려한 플렉스 뒤엔, 눈물 나는 아르바이트 혹은 몇 달 치 월급의 공중분해도 있는 법이죠. 부유한 소비자는 비싼 상품만, 가난한 소비자는 초저가 상품만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 대신, 저가와 프리미엄을 모두 소비하는 양면적 소비 양상이 두드러집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이러한 양면적 소비를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시장에서 발현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또 다른 트렌드, 잠깐 알아볼까요?






멀티 페르소나의 여러 모습:
멀티 페르소나 현상은 실제 시장에서 어떤 형태로 발현될까?

양면적 소비의 증가


사실 소비의 양극화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중요한 점은 “왜 그런가?”다.

예전엔 부유한 소비자는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가난한 소비자는 초저가 상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 사람의 소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 버거를 모두 소비한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워야 할 때는 가성비 버거를, 근사한 데이트를 할 때에는 프리미엄 버거를 구매하는 식이다.


로마 신화의 신, 야누스Janus

이를 두 얼굴을 가진 로마 신화의 신인 야누스Janus에 빗대어, 야누스 소비라고도 한다.


야누스 소비는 이름을 바꾸며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나타난다. 한 가지 명품에 집중하는 ‘일품명품주의’ 혹은 ‘일점호화소비’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 품목에서는 럭셔리를 추구하고 나머지는 극도로 절약한다는 측면에서 양면적 소비의 한 예다. ‘가성비’ 트렌드와 ‘프리미엄’ 트렌드가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도 양면성의 반영이다.


이런 양면적 소비를 ‘멀티 페르소나’ 개념을 사용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고, 그 페르소나의 성격에 따라 가성비냐 프리미엄이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확장 자아란?


확장 자아란, 사람의 정체성이 자신이 소유하게 된 물건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소비물이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의식을 정의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론으로, 소비물이 자아의 일부로서 확장되어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돌 등의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등 팬덤 문화를 통해 형성되어 소비되던 굿즈야말로 소비물을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확장 자아로 기능하는 대표적 예시이다. 2015년부터 점차 정치・사회적 정체성을 표현하며 그 의미와 대상이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돌・연예인・애니메이션 등의 전통적 굿즈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표명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굿즈는 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메신저 앱의 캐릭터가 실생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굿즈와 캐릭터가 개인을 표현하고 소속과 연대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펭수 굿즈 / 사진의 잠옷은 스파오SPAO와 EBS의 합작품


카카오톡의 라이언(Ryan) 굿즈 모음


HS애드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굿즈를 통해 얻는 감성과 욕구 중 가장 큰 것은 ‘소장 욕구’였다. 결국 캐릭터 열풍의 핵심에는 귀엽고 예쁜 것이 주는 만족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열망이 담겨 있다. 캐릭터가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아바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플렉스FLEX,
어쩌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트렌드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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