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래의창 Apr 24. 2020

사람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로 일한다는 것

패스트파이브 신예은 님의 트렌드 인터뷰

'전체가 하나의 건강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바로 신예은 님이 정의한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업무의 핵심 개념입니다. 앞으로 커뮤니티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는 가운데서도 커뮤니티를 찾는 수요는 지속될 수 있을까요? 신예은님을 만나 커뮤니티의 현재와 앞으로의 트렌드를 확인했습니다.



1.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23개의 패스트파이브 각 지점, 나아가 15,000명의 멤버가 함께 하는 패스트파이브 전체가 하나의 건강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행하고, 돕는 일을 합니다.     


2.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라는 일의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아요.


 원래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예전부터 이 친구와 저 친구의 관심사가 같으면 연결해주곤 했었는데 회사에서도 그걸 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요. 




일종의 사명감도 있는데요, 사람은 결국 ‘함께‘여야 한다 라는 거예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건 좋지만, 외롭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점점 개인화 되잖아요. 사람들이 아무리 개인화되었다고 해도, 함께하고 싶어 하는 본능은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다만, 개인화와 나 중심의 세계관으로 이제는 어느 집단에 함께하고 싶은지를 ‘취사선택‘하고 그러한 선택들이 존중받는 분위기가 되었을 뿐이죠. 


아무리 온라인이나 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전자책이 아무리 발달해도 여전히 사람들이 종이책을 찾는 것처럼요. 아이러니하게도 혼밥 혼술을 하면서 먹방을 보는 시대잖아요. 그 기저에는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처음엔 어색했던 공기가 저의 몇 마디로 따뜻해질 때, 사람들이 점점 입을 열고 웃음소리가 늘어나고 다음에 또 보자고 하면서 헤어질 때 희열을 느껴요.


결국 ‘함께‘여야 한다는 말



3. 커뮤니티 영역의 최신 트렌드는?

업글인간. 뭔가 하나라도 남아야 해요. 

뭔가를 배워 가거나, 맛있는 간식을 받거나, 사진을 근사하게 남기거나, 결과물을 만들어 가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영양가 있는 대화를 나누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내일의 나를 위해 완전 편하게 푹 쉬거나. 그냥 의미 없이 킬링타임 하는 것보다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자 하죠. 


패스트파이브를 이용하는 멤버들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커뮤니티와 이벤트를 통해 개개인과 회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직원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이기도 하니까요.      



4. 나만의 트렌드, 트렌드 코리아를 말해주세요!


누군가의 특수성이 다수의 보편성이 되는 과정이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트렌드도 결국 누군가가 만들고 주도하고 있는데, 그 누군가는 또 엄청나게 개성이 강하잖아요. 일례로 가장 쉽게 접하는 패션 쪽의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패션업계의 거장들이 ‘올해에는 이런 걸 유행시키자 ‘라고 입을 맞추고, 그 개성 강한 사람들이 만드는 옷과 입는 옷이 전 세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스키니진이 한참 유행하다가 와이드 팬츠가 처음 유행할 때 ‘요즘 누가 저런 걸 입어‘라고 생각했던 게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 순간 그 와이드 팬츠가 확 뜨면서 지금 저는 스키니진은 손도 못 대겠거든요. 패션뿐 아니라 가치관이나 취향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서, 이렇게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나는 누구인지‘, ‘나다움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뿌리를 제대로 내리고 있지 않으면 트렌드라는 물살에 휩쓸려만 다니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 언급됐던 “나나랜드“에 대해서 더 많이 공감하게 되는데, 이제는 비교적 나나랜드가 존중받는/존중을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일례로 저는 신앙적인 가치관으로 인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데, 10년 전쯤만 해도 분위기나 말로 술을 강요하는 게 당연한 거였다면 지금은 강요하는 게 이상한 분위기가 됐어요. 개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거죠. 


나 자신을 찾아가는
새로운 트렌드의 발견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트렌드를 소화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을 찾아가는 게 저의 트렌드에요. 예전에는 트렌드에 의해 ‘소비‘만 했다면, 지금은 내가 직접 글로, 영상으로, 우리 집 인테리어로, 책과 의미 있는 대화로 저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려고 하는데 그 과정이 아주 즐거워요.       




5. 주말에 갖는 나만의 취미가 있다면?


예전에는 주로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교회에 가거나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커뮤니티 매니저가 되고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일이라 그런지 혼자서 하는 취미를 갖고 싶더라고요. 캘리그라피에 취미를 붙였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붓질(?)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오늘의 나를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서 유튜브도 시작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어요.     


6.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에이트>.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가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에요.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발전해있고, 많은 사람들의 직업도 순식간에 대체될 수 있겠더라고요. 상담사, 의사, 심지어 목사까지도요. 그럼 나에게 어떤 능력이 있어야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런 점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직업인 저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7. 앞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트리밍 라이프” 그리고 그로 인한 “나다움 찾기” 이지 않을까 해요. 공유 오피스에서 정말 많이 느끼는 부분인데, 패스트파이브를 이용하는 분들은 오피스를 스트리밍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피스를 ‘구매’ 해야 한다면 참 무거운 의사결정이 필요할 텐데 그 대신 오피스를 ‘구독’함으로써 다른 본질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죠. 하고 싶었던 일에 더더욱 집중해서 회사를 더욱 회사답게 만드는 거예요. 


개인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요즘에는 정수기 비데 렌털뿐 아니라 옷도 음식도 내 취향에 맞게 구독하잖아요. 나를 더욱 나답게 하는 데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어떤 것이 나다움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겠더라구요. 우리나라처럼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문화로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철학과 종교같이 본질적인 것에 대한 고민과 그걸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대해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해요.




미래의펭귄이 전하는  [트렌드인터뷰]  시리즈


트렌드 인터뷰 #22

https://brunch.co.kr/@miraebookjoa/131


트렌드 인터뷰 #21


트렌드 인터뷰 #20





매거진의 이전글 덕력폭발! 굿덕이 소개하는 출판시장 도서 굿즈 트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