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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Apr 03. 2020

덕력폭발! 굿덕이 소개하는 출판시장 도서 굿즈 트렌드

책 사은품 전문 리뷰 채널 운영자 굿덕의 트렌드 인터뷰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덕후' 이신가요? 재밌고 좋아해서 계속하다 보니 일이 되는 '덕업일치'가 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오늘은 자칭 출판 시장의 책보다는 책과 함께 따라오는 '굿즈'를 더 사랑하는 굿덕후 세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 바로 책 사은품 전문 리뷰 채널 운영자, '굿덕'을 소개합니다!



인스타그램 @_gooduck_

 



1.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인스타그램에서 도서 굿즈(사은품) 정보를 제공하는 ‘굿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즈를 사면 책이 온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알라딘’을 떠올리면 예쁜 굿즈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SNS에서는 ‘이 책을 어디서 사면 굿즈로 무엇을 준다.’라는 정보 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온라인 서점들은 자체적으로 굿즈를 제작해 기획전을 열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사람들은 ‘어떤 책을 살까’가 아닌, ‘어떤 서점의 굿즈가 더 예쁘지? 어떤 서점에서 책을 살까?’라는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똑같아도 사이트마다
굿즈는 다르니까


이처럼 도서 굿즈가 주목 받으며 출판 시장의 도서 굿즈 마케팅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책이어도 온라인 서점마다 다른 굿즈를 증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굿즈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각각의 온라인 서점에 방문해서, 책을 검색해보고, 굿즈를 확인하는 불편함을 반복하게 됩니다. 또 온라인 서점의 자체 굿즈는 그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고, 굿즈가 증정되는 금액 기준이 달라서 이 또한 소비자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굿덕’은 이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인스타그램에서 도서 굿즈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주로 책과 굿즈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저희가 직접 가상으로 큐레이션한 도서+굿즈 세트 글을 보실 수 있는데, 이것은 저희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합니다. 책과 관련 있으면서 조금 더 다양하고, 퀄리티가 높은 굿즈를 저희가 직접 책과 큐레이션하여 세트로 판매해보고 싶습니다.


Q. 왜 그 일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되셨나요?

직접 겪은 불편함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영화의 원작 소설을 구매하려는데, A온라인 서점에서 소설 표지 디자인을 딴 노트를 굿즈로 증정하고 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했죠. 얼마 후 알게 되었는데, B 온라인 서점에서는 표지 디자인을 딴 텀블러를 증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때 망설임 없이 구매했지?’. 조금 더 찾아봤으면 텀블러를 받을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찾아보니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그럼 굿즈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알아서 찾아야 하는 걸까?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도서 굿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C라는 책을 검색하면 각각의 온라인 서점은 어떤 굿즈를 주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처럼 굿즈 정보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나 같은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굿덕’입니다. 그리고 재작년엔 운 좋게 창업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작년에는 직접 큐레이션한 세트를 쇼핑몰처럼 올려둘 수 있는 임시 웹사이트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굿즈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운영 초기에는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컸어서, 저희가 올려드리는 굿즈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눈에 띄면 정말 기뻐요.
 

지금은 직접 정보를 찾고,
콘텐츠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계속 운영 중입니다.


Q.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우선 예쁜 굿즈와 재미있는 책들로 방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굿즈 정보가 담긴 카드뉴스를 만들면서 스스로 ‘아, 너무 예쁜데. 이건 사야겠는데.’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돼요. 카드뉴스를 만들고 나서 바로 장바구니에 책 담고, 굿즈를 선택하는 절 발견합니다. 굿즈와 함께 책 소개도 덧붙이기 위해 어떤 책인지 꼼꼼히 살펴보는데, 그 과정에서 또 ‘이 책 재미있겠는데?’하며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보다 독서량이 훨씬 늘었고, 전보다 아는 것도 많아진 느낌이 들어요. ^^


또 도서 굿즈 정보를 찾기 위해 온라인 서점을 자주 들어가다 보니까 오프라인 서점에 진열된 웬만한 책들은 다 익숙한 책들이더라고요. 특히 베스트 셀러로 진열된 책들은 다 아는 책들이라 반가운 마음까지 듭니다. 그러면서 삶이 풍족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들어본 책들이 많아지니 오프라인 서점을 가는 일이 재미있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각 온라인 서점들의 도서 굿즈 스타일과 추구하는 방향, 도서 시장의 트렌드를 금방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이 영역의 최신 트렌드는?


요즘 도서 굿즈를 살펴보면서 전에는 주로 덕후, 마니아를 타겟으로 한 굿즈가 많이 나왔다면, 최근엔 점점 타겟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셜록이나 데미안, 마블 등 비교적 타겟이 확실한 굿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팬층이 두꺼운 영화나 드라마 혹은 오랫동안 사랑 받은 고전 문학을 테마로 만든 굿즈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고, 고정적인 굿즈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좀 더
대중적인 굿즈가 늘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증정되고 있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세정제를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세정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것들을 굿즈로 증정하는 책이 많아졌습니다. 그 외에도 핸드크림이나 도시락 통, 커피, 티백처럼 일반적인 제품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지거나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굿즈로 증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런 것을 보면 책과 굿즈를 ‘쇼핑’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온라인 서점은 책과 함께 여러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종합 쇼핑몰’ 비슷한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굿즈의 타겟이 확장되고, 디자인과 종류가 다양해지면 저희가 목표하는 것처럼 책과 굿즈를 큐레이션해서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동화책과 그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용품을 책과 맞춤 제작해 세트로 판매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되면 저희도 도서 굿즈 정보를 제공하고, 비교해드리는 재미가 커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Q. 저희 마스코트 '미래의펭귄'은 어떻게 보시나요?

첫 반응은 '재밌다' 였어요! 출판사에서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것이 특히 신선했습니다. 요즘 빙그레 왕자 빙그레우스 마케팅도 무척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출판사에서 캐릭터 '펭귄'을 활용한 마케팅이 기대됩니다. 미래의펭귄의 세계관도 궁금하구요. ^^

https://brunch.co.kr/@miraebookjoa/110


3. 나만의 트렌드,
트렌드 코리아를 말해주세요!


'가심비'입니다.

가심비는 가격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굿즈’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말이 ‘애정을 형상화한 상품’인데요. 이처럼 애정이 반영된 굿즈 소비는 가심비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힙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굿즈에 더 신경 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심비에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가끔 도서 굿즈도 소비자의 가심비를 지금보다 더 자극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은품의 형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보다 더 책과 연관 있으면서 디테일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굿즈가 늘어났으면 해요.



4. 주말에 갖는 나만의 취미가 있다면?


영화관에 가거나 넷플릭스나 왓챠, 웨이브 등을 이용합니다. 원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지금 인기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편이에요. 인기 있는 콘텐츠는 팬층이 두껍기 때문에 관련 굿즈도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굿즈를 만들기도 해서, 다양한 굿즈를 찾아보고 접할 수 있어요.


만약 영상물에 원작 도서가 있다면 바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책이 있나 확인하고, 굿즈는 무엇이 있나 살펴봅니다. 예쁜 굿즈가 증정되고 있으면 바로 ‘굿덕’에 소개합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저희가 좋아하는 콘텐츠라서, 카드 뉴스를 만들 때 저도 모르게 웃음지으며 만들기도 해요. 나중에 만든 카드 뉴스나 소개 글을 보면 애정을 숨기지 못할 때도 있더라고요. ‘너무 티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Q.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시녀이야기] 과연 상을 수상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리며 페미니즘을 담은 소설입니다. 너무 현실적이라 실제로 다가올 미래같이 느껴져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문체이고, 흡입력이 뛰어납니다. 성적 불평등의 심화와 평등의 퇴행이 만든 권력주의적이고 경직된 사회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과거를 되짚고, 소설과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현재를 반성하고, 바꿔나갈 미래를 준비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나는 침대 위에서 이따금 우울해진다] 불륜을 렌즈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소재가 흥미로워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읽은 책인데 굉장히 좋은 책이었습니다. ‘불륜’보다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두는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여성의 성적 욕망은 얼마나 사회적인 억압을 받고 있는지, 관련된 편견에는 무엇이 있고 그 편견은 왜 잘못된 것인지, 이와 같은 상황은 왜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여성인 저 또한 여성의 성욕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조금 더 자유로워진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뉴] 책을 읽고 오래 전에 본 드라마의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뉴스에서 종종 보는 누군가들을 연상케 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투명하게 자리하고 있는 지배•피지배 계층이 어떠한 계기로 섞이게 된다면?’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뼈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목에 걸리고, 눈에 걸리고 또 손끝에 걸립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인 욕망인가, 의지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 사람에게 주어진 계급 속의 역할인가. 김사과 작가님의 책답게 절 어렵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5. 앞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있다면?

‘팬슈머’입니다.

도서 굿즈 뿐만 아니라 굿즈 마케팅이 주목받은 건 특정 대상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 팬들 덕분입니다. 저희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팬심으로 ‘굿덕’을 시작하게 된 만큼 ‘팬슈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흔히 ‘팬슈머’라고 하면 젊은 층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최근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팬슈머’는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모든 일에 있어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그래서 좋은 의견도 많이 나오고, 행동도 빨라서 금방 실천하기도 합니다. 소비에 있어서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다방면에 적극적이고, 구매력까지 확실한 사람들이라서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쪽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온라인 서점마다 굿즈 이벤트를 달리 진행하기에 불편함을 겪은 뒤, 직접 굿즈 정보를 모아 제공하기 시작한 굿덕의 서비스! 어떠신가요? :)  더 나은 책 굿즈는 무엇일지 늘 고민하며 굿즈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던 굿덕 운영자님들과 출판 시장의 굿즈 트렌드를 나눠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책을 구입하기 전 굿즈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굿덕이 올리는 굿즈를 참고해 보세요.




미래의펭귄이 전하는  [트렌드인터뷰]  시리즈


트렌드 인터뷰 #21


트렌드 인터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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