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만 데이터가 아니다
개인 정보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날로 늘어나고 있고, 페이스북과 구글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위세는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5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2019년 이후를 예측해보면, 현재까지와 다소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5G 산업에서 언급되고 있는 IoT,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는 단순한 개인 정보뿐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고 활용되어야만 실현될 수 있는 영역들이다.
날씨, 온도, 신호등, 교통량, 차량 움직임, 사람 움직임, 각종 IoT 기기 등 이전과 차원이 다른 종류와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보안 업체를 인수한 이유
2018년 5월, SK텔레콤은 사설 보안 업체인 캡스 AD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성장하는 보안 사업에 진출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5G 시대를 준비하는 측면에서는 좀 다르게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바로 집 주변의 CCTV, 각종 IoT 센서, 도어락 정보 등 홈 관련 데이터 아니었을까?
통신사업자 측면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생각해보면, 개인의 모바일 사용 행태는 살펴볼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난 다른 분야에서의 데이터 확보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통신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홈 비즈니스, B2B 비즈니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결국 SK텔레콤은 보안 업체 인수를 통해 5G 시대에 도입될 신규 IoT비즈니스와 스마트 시티 분야에 먼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터치 포인트를 잡아라
같은 논리로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서비스 업체들이 스마트 스피커 제작에 진출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은 온라인 영역에서 최고의 플레이어일 수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자 움직임과 사용 행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어떻게든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자 데이터를 얻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한 일종의 데이터 수집 ‘터치 포인트 Touch Point’가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 업체들에게도 5G 시대가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매년 5억 대 이상의 가전제품과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타 기업들에 비해 데이터 수집을 위한 고객 접점 확보에서 엄청난 선점 효과를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5G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