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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Nov 22. 2018

5G 시대의 최대 수혜자 AR과 VR

영화 킹스맨 장면 중 하나(출처: 킹스맨)


영화 〈킹스맨〉에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나온다. 바로 킹스맨 요원들의 원탁회의 장면이다. 실제로는 각기 다른 장소에 있지만, 킹스맨 본부에 각자의 이미지를 전송해 회의를 하고 추모의 술을 마신다. 

이 기술은 AR과 VR을 기반으로 한 ‘홀로그램’ 기술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이 바로 5G 네트워크다.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장차 이런 모습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무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멀리 있어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동료가 있더라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이 기술을 구현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무선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가장 필요한 분야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미래형 통신 기술 ‘텔레프레즌스 Telepresence’를 공개했다. 텔레프레즌스는 홀로그램 형태로 다른 참여자의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이다.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직장 동료와의 회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5G 네트워크 시대에 AR・VR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AR・VR은 시간당 가장 높은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5G 네트워크가 도입될 경우 LTE 대비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릴 수밖에 없다. 기존에 AR・VR 관련 콘텐츠 시장의 성장이 더뎠던 이유는 대용량 데이터를 전달할 수 없는 네트워크의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5G 네트워크와 함께 360도 카메라로 찍은 현실감 있는 영상,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지연 없이 전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R과 VR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난 쌍방향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VR산업협회는 국내 VR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5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KB증권은 2017년 2,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AR과 VR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5G 네트워크 상용화 이후 AR・VR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의 5G AR·VR 준비 현황



국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AR과 VR은 중요한 5G 콘텐츠다. 5G 시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AR과 VR은 5G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면서, 고객에게 혁신을 경험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R과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T 리얼 스튜디오’를 선보였으며, 가상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영상을 보며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옥수수 소셜 VR’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AR・VR 체험 마당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할로윈 테마파크에서 마법사가 되어 할로윈축제장까지 날아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좀비를 물리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5G 네트워크가 우리의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고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KT는 2020년까지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만들어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 개발 업체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세계 최초 5G 멀티플레이 게임 ‘스페셜포스 VR’을 내놓는 등 게임 콘텐츠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과 연계한 ‘U+ 비디오포털 VR’ 앱을 출시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스포츠 중계를 통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AR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기 정보를 화면에 띄우는 동시에 VR로 몰입감을 높인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통신사의 경우 AT&T와 버라이즌이 VR 플랫폼을 인수했고, 프랑스 1위 통신사 오랑주도 AR・VR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 통신사들은 5G를 이끌 핵심 콘텐츠인 AR・VR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며 5G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AR・VR 관련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낸다면 5G 네트워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G에서 3G, 3G에서 4G로 넘어오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등 킬러 콘텐츠가 네트워크의 가치를 증명했던 것처럼, 5G 시대에는 AR과 VR 콘텐츠가 그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5G 네트워크 기반 VR 테마파크, AR 영상통화 서비스, VR 스포츠 중계 서비스 등 통신사의 수익성 다변화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본 포스팅은 《모바일 트렌드 2019》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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