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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Aug 30. 2019

영화 기생충, 중국에서 상영 금지되는 '진짜' 이유는?

중국이 싫어하는 영화 소재와 장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래의펭귄입니다. 금요일이 다시 돌아왔어요. 8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네요. 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서 가을이 금방 올 것 같아요. 역시 금방 가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사계절이구나, 합니다! ㅎㅎ 올 상반기에는 영화 흥행작이 많았는데요. 1월에 개봉한 극한직업부터 어벤저스, 알라딘, 기생충까지 천만 관객 수를 모두 돌파했습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특히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만장일치 수상작으로 많은 호평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영화죠. 미래의펭귄도 "봉준호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주요외신의 호평들을 보니 넘 궁금하여 개봉 직후 극장으로 달려갔어요.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봉준호 감독


특히 기생충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로, 영화 포스터부터 극중 인물 이름, 은유적인 내용, 감독의 디테일 찾기 등 각양각색의 해석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얻고, 개봉 약 2달 만에 1000만 관객 수를 돌파했습니다. 


사진 = 네이버영화 스틸컷


전 세계 202개국에 판매되어 높은 성적을 이루는 <기생충>


세계의 관심을 가득받은 영화인 만큼, 프랑스에 개봉되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작품이 되었으며 미국에서 10월에 개봉, 일본에서도 '반지하의 가족'이라는 부제로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홍콩·마카오에서는 상류기생족, 대만에서는 기생상류라는 영화 제목으로 상영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어떨까요?


사실은 중국에서 '기생충'은 중국 칭하이성 청도 시닝시에서 열린 시닝퍼스트영화제의 폐막식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바로 그 전날 취소되었습니다. 


취소 사유는
기술적인 이유



영화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중국 측으로부터 단지 '기술적 이유'라는 통보만 받았으며, 그 외의 취지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게 없다."라고 하였는데요. 기대했던 많은 중국 팬들이 속상해한다고 합니다. '기술적 이유'라는 것은 과연 어떤 이유일까요? 



<중국이 싫어하는 말> 책 속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중국에서 민감한 이슈가 영화화될 때.


사진 = KBS 7.30 기사 [특파원리포트] 영화 '기생충'을 보지 못하는 나라 중국... 왜?


사실 기술적 이유는 중국에서 상영이 불가능할 때 쓰는 이유로, 밝고 긍정적인 사회의 모습을 전달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는 영상물은 당이 썩 좋아하는 대상은 아니다. 투자 받기도 어렵고 심의를 통과하기도 어려워 제작자도 민감한 주제는 기피하는 편이다. 기생충 또한 사회의 빈부격차를 다루고 있기에, 심의가 거절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크다.


                                                                                                

현실 소재 드라마와 영화, 이럴 때 가능하다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소재로 삼았다.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义〉는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부패와의 전쟁이 주요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는 ‘사이다’ 같은 드라마였다. 방영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고 성공리에 방영을 마쳤다. 그런데 정치인 부패 문제는 〈달팽이집〉에서도 다뤄진 민감한 이슈 아니었던가? 〈달팽이집〉은 안 되고 〈인민의 이름으로〉가 되는 이유는 뭘까?


제작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인민의 이름으로〉의 제작자는 최고인민검찰원영상센터最高人民检察院影视中心다. 우리의 검찰에 해당하는 최고인민검찰원最高人民检察院의 산하 기구로서 검찰이 추진하는 정책을 영상물로 만들어 홍보하는 선전 부서다. 사회주의 체제의 깨알 같은 프로파간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이유는 명확하다. 시진핑이 주도하는 ‘부패 관료와의 전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중국이 싫어하는 영화 소재와 장면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줄여서 '광전총국' 이 기관은 중국의 신문, 출판,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내용에 대한 심의를 꽉 잡고 있는 영상 출판물의 ‘빅 브라더’다. 수시로 치밀한 심의 규정을 발표해 모든 중국 콘텐츠 제작자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존재다. 광전 총국의 규정에 부합하기 위해 다루면 안 되거나 방향을 바꿔야 할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영화의 주제는 국가의 가치관에 부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부패 경찰을 다룬 시나리오에 선뜻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지만, 부패 경찰을 응징하는 내용으로 바꿔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호응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투자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악당은 항상 응징해야 하는 중국적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


피 튀기는 잔혹한 장면은 클로즈업이 안 되며, 성애 장면은 얼굴 부분만 클로즈업.


귀신이 나오면 안 된다. 그렇다면 중국 공포물은 전혀 귀신이 안 나올까? 그건 아니다. 귀신이 등장하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의 망상이 만들어낸 존재로 살짝 뒤튼다. 심의 규정을 피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환상 속의 귀신’을 만들기도 한다.


 범죄 사건은 모방 범죄의 우려 때문인지 살인 방법을 자세히 묘사하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사건 해결 방법을 너무 많이 보여줘도 안 되며, 최대한 사회의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야 한다. 범죄극에 대한 심의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어서 극 중 사건이 어느 지역, 어느 시간대 발생했는지 사건 처리 방법이 중국 상황에 부합한지까지 심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늘 영화 소재와 관련된 지역 인사의 항의를 받기 일쑤다.


중국의 랜드 마크가 있는 곳에서 폭발 장면은 엄격히 금지된다. 〈미션 임파서블 3〉와 〈트랜스포머 2〉는 각각 상하이의 난징루와 동방명주를 배경으로 격투 장면이 촬영되었는데, 중국 상영 시 이 부분이 통편집당했다.



중국이 꽁꽁 가리려고 하는 이슈는 민감한 정치 국민들의 정서 등의 문제가 역시 담겨 있는 것 같아요. ㅜㅜ 그럼, 미래의펭귄은 다음주 월요일에 여름밤 시원한 북토크 후기를 들고 올게요! 모두 편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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