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않을 권리
안녕하세요, 미래의펭귄입니다. 금요일엔 남극에서 온 편지~~ 즐거운 금요일 오후입니다. 다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점심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카페에서 한참 기다리고 나왔어요. 요즘 가을 장마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것 같아요. 지난 주말만 해도 여름 날씨였는데요. 미래의펭귄은 여름이 가기 전, 강릉에 놀러가 물놀이를 즐겨보았습니다.
해수욕장은 폐장되었지만,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수영복을 못 챙겨가서 튜브타고 둥둥 수영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어요.^^ 여러분은 수영복을 당당히 입으시나요? 작년 8월 초,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서 이영자 씨의 수영복 장면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자언니 멋지다"라는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수영복도 예쁘고, 마른 사람만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당당히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멋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수영할 때 수영복 입는 건 당연한건데, 저러한 반응들이 현실을 더욱더 보여주는 것 같아요.
최근 방영된 '나는 뚱뚱합니다(KBS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도 큰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다큐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시술을 받는 사례를 포착합니다. 사회에서 만들어진 미의 기준을 맞추고자 하는 개인들에게 병원들은 마법의 주사를 홍보하는데요. 몇 회 시술에 심지어 수 천 만원을 청구하지만 정작 주사의 성분은 확인하기가 힘들다고 해요.
다이어트에 목마른 개인들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 시술을 남발하는 병원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그러진 미적 기준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한데요. 오늘은 다큐의 일부 내용과 함께 문제 인식을 담은 책 <아름답지 않을 권리>를 소개드리려 합니다.
진짜 '나'를 마주하기 위한 시간
왜 우리는 비상식적인 비용을 내고 주사 몇 대를 맞는 걸까요? 취재진이 조사한 평균 몸매와 이상적인 몸매에 대한 인식 차이는 컸습니다. 그렇다면 TV와 SNS에 넘쳐나는 길고 가는 다리, 초콜릿 복근을 가지면 우리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높아질까요?
미디어는 '이상적인 몸매'를 만듭니다. 그리고 미디어와 공생하는 거대한 다이어트, 패션 시장이 있습니다. 그들은 몸이 말라야하고 작은 옷을 입어야만 당신이 '아름답다'고 강요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거대한 다이어트 시장의 소모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LB88zp2litA
세상의 삐뚤어진 시선에서 벗어나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는 기준 미달이다’라는 생각은 결국 자기 비하, 혐오로 이어지기 마련이에요. 이 책은 ‘아름다움’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강요와 압박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사회가 변하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지 말고 스스로 그 비뚤어진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방법은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 즉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에요. 저자의 ‘자기 몸 긍정주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거울 앞에서 내 몸을 칭찬하기, 일주일에 한 번은 아주 멋진 곳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 다이어트가 아닌 내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 등입니다. 잘못된 세상을 꼬집고 진짜 ‘나’를 찾아 나선 저자의 유쾌한 실험은 쾌감과 즐거움을 줍니다.
역사적 위인의 명언으로 살펴보는 페미니즘 도서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에서 보았던, 마거릿 생어가 남긴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몸을 직접 소유하고 통제할 수 없는 한, 어떤 여성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럼 여러분, 이번 주말에는 태풍 링링이 수도권에 영향을 준다고 해요.
큰 피해 없길 바라며...!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