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엄마의 소박한 그림책읽기

그림책육아의 소소한 팁을 전해드려요.

by 말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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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부터 '그림책 육아'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감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좋아하는 그림책 소개글을 짤막하게 써서 '앙쥬' 잡지에 실리는 경험, 지역 도서관 부모교육, 글을 잘 쓰시는 분들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잡지사에서 연락이 오는 영광을 누렸다.


아이가 12개월무렵부터 틈 나는 대로 중고서점을 방문하고, 그림책방 나들이를 다니며 책장을 가득 채우고 그림책을 읽어왔다. 그런데 육아 선배들의 예언대로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지금은 어쩌면 그림책 육아의 하향곡선을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보다 영어 영상을 보여주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났고, 아이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학습교재 몇 장을 풀다보면 어느덧 씻겨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12개월~36개월, 길게는 48개월까지는 그림책 육아를 엄마의 주도대로 할 수 있었던 황금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들은 24개월만 되어도 엄마가 선택하는 그림책보다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으려고 하고, 때로는 그림책이 있는 자리를 피하고 자동차로 달려간다.




새로운 매거진은 다른 때보다 더 많은 고민을 담았다. 아직 구독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내 기준에서는 그래도 감사하다!), '독자들을' 위한 주제는 어떤 글이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을 담은 메거진 주제이기도 하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를 돌아보기 전에, 나의 20대 때를 돌아보면 그림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림책을 사비로 사서 읽을 이유를 뽑자면 언어치료 현장에서 쓰기 위해서였는데, 굳이 사비를 들여 살 이유는 없었다. 당시에 인기가 있었던 '곰돌이 푸', '보노보노' 그림책이라면 모를까.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면 기관 예산으로 신청을 하고, 대신 나는 카페에서 찍기에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책, 아니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책들을 사는 편이 나았다. 그런데 정작 '미움받을 용기' 책은 직장 책상에 1년 가까이 꽂혀 있었지만 완독을 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아이 엄마가 되어서야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본다. 그리고 그림책을 선택할 때에도 '내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는 눈은 미혼일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말 꼼꼼하게 따져보고 엄선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꼼꼼하게 고르는 이유가 '내 아이를 위해서'도 있지만 아이가 24개월 이전까지는 경제적인 상황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무렵은 육아휴직을 하거나 복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출근을 하더라도 이전만큼 야근 수당을 받을 만큼 열정적으로 일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선택할 때 가장 좋은 정보통은 블로그였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블로그 속 그림책 정보의 양은 온이가 24개월 무렵보다 훨씬 더 넘쳐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기준일 수도 있겠지만, 서포터즈로 쓴 글과 자발적으로 쓴 그림책 육아 후기는 왠지모르게 읽는 사람의 눈에도 차이점이 느껴진다. 또, 추천된 책이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소박한' 그림책 육아를 생각하게 되었다(서론이 이렇게나 길다니!).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고,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 육아. 그리고 언어촉진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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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아주 잠깐, 중고서점에 가보면 '영유아 그림책' 베스트 셀러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중고책이 판매되어서, 배송비를 감안하면 가정에서도 다음날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새로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스테디셀러'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달님안녕' 시리즈 또한 종이책부터 보드북까지 출판되었고, 중고서점에서는 가격 또한 부담되지 않게 구매를 할 수 있다.


'달님안녕 시리즈', '두드려 보아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러한 책들로 첫 단추를 맞추어가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그림, 동물그림, 흉내내는 말, 특정 어휘를 엄마/아빠의 직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조금씩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확장시켜 나가면 된다.





이 메거진은 특히 엄마/아빠들에게 읽히는 것을 예상하며 쓰고자 한다.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아이와 고군분투를 하다가 아이 낮잠을 재우고 한숨 돌릴 때, 스마트폰 속에서 읽을 수 있는 글, 퇴근 길에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며 지하철이나 택시에서 잠시 읽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냥 그림책을 좋아한느 엄마이자 언어재활사다. 부족할 수 있지만 나의 작은 경험들이 어려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MZ세대는 희생을 배우지 않은 세대라고 한다. 정말 격하게 동의하는 말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님들께 '너만은 나중에 직장을 가져라. 전문직이 되어라.' 이러한 말을 들으며 학창시절, 대학교 시절을 보냈고, 출산율이 바닥을 치는 이 시기에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겪어왔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늘 '내가 이기적인 엄마인건가?' 죄책감 아닌 죄책감으로 퇴근을 하고, 아이를 재우고, 육퇴를 하는 엄마, 아빠에게 잔잔한 위로 또한 함께 전하고 싶다. 잘 하고 있고, 잘 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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