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가 아닌, '휴식기' 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 관심의 대상이 넓어졌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책 육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가 각색한 틀대로 그림책을 읽고 등원하는 아이의 모습은 점점 보기 어려워졌다. "펭귄 그림책? 나 그냥 펭귄 얼음깨기 게임할래!"
'그래. 봄이지. 너도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까. 그래도 엄마가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입을 삐죽거리며 펼칠 그림책을 덮었다. 아이는 그런 나에게 관심조차 없다. "엄마, 여기 앉아봐! 엄마가 이거 얼음 끼워야지."
서운함이 확 올라오다가도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가 방 안에 갇혀서 책만 읽었다면?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타인과 부딪치며 배우는 것들을 지금보다 더 늦게 배웠으리라.
그렇다면, '그림책 휴식기'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연도 느끼고, 새롭게 기술을 익힌 킥보드도 신나게 타보자. 엄마가 최근에 놀이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온이가 앞으로 만날 세상을 마주할 힘을 기를 수 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온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말이지. 온이의 기억의 공간 한 켠에 자리잡고 싶어서. 그래서 읽어주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