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 아닌 '놀이'로 접근하세요!
"그림책이 좋다는건 알겠는데, 아이가 그림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계속 아이가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요."
"이제 스스로 읽을 수 있으니까 저도 잘 안 읽어주게 되더라고요."
부모님들과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질문들입니다. 그림책을 다루는 육아서마다 위 질문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적용할 때는 어려움이 앞서는 것 같고요.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내 아이'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직업으로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 또한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지만 내 아이에게는 엄마로서의 마음이 더 높아지니까요.
놀이로 접근하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림책이 놀이가 될 수 있을까요? 서점 매대에서도 '책놀이' 관련 책을 쉽게 볼 수 있고, sns에 관련 검색 키워드를 입력하면 여러 활동들을 찾을 수 있어요. 너무나도 쉽게요. 하지만 이 또한 내 아이에게 적용하는데는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요. 더군다나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이가 반응이 좋지 않다면 엄마는 좌절감이 생기지요.
저는 이제 그림책 육아 5년차여서 오랜 경력은 아닐 수 있어요. 언어치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 시간은 어느덧 12년차인데요. 언어치료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언어자극을 제공하는 방법을 녹여내서 '쉬운 그림책 육아' 방법을 안내해드리려고 해요. 오늘의 주제는 <말놀이> 예요.
1. 질문의 비율을 정해보세요! (5번 중 1번으로!).
이 방법은 언어치료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언어자극을 제시할 때에도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가 이전에 읽었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지잖아요. '한글' 낱자가 등장하는 그림책은 더욱 더 그럴 수 있어요.
"이거 무슨 글자인지 알아?"
"저번에 엄마랑 같이 배웠지?
질문은 최대한 줄이고, 아이에게 그림책을 먼저 읽어주세요. "우와~여기 티읕이 있네. 우리 지난번에 같이 배웠는데. 기억나? (1-2초 기다림) 엄마가 또 읽어볼게. 탈탈탈탈~ 재미있는 소리가 난다."
아이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배울 수 있어요. 만 6세 이전은 한글이 완전히 학습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말소리로 자극해주세요. <개구쟁이 ㄱㄴㄷ>의 경우는 그림도 정말 재미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우리 ㅌ으로 시작하는 것 한번 찾아볼까?" 게임을 해볼 수도 있어요.
2. 노래로 연결해 보세요.
'리리리자로 끝나는 말은~' 이 노래 모두 알고 계시지요? 책을 읽으면서도 짧게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특히 말놀이 그림책은 각 음절로 시작하는 낱말이나 문장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에 있는 문장을 따라서 노래로 만들어보세요. 아이 스스로 관련 단어들을 연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셔도 좋아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말놀이'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는데요. 아이들은 글자를 조작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입학 전에 놀이를 통해서 접했던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노래로 말소리의 즐거움을 유도해주세요. 단, 너무 길게 진행하시는 것보다는 짧게, 임팩트 있게 진행하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걸어오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요.
3. 많은 책을 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 또한 '전집'과 '낱권'의 경계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한 권의 책을 깊이 보는 것'은 이후 아이의 문해력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은 '글자'보다는 '그림', 그리고 들려주는 사람의 말소리예요. 한 권의 그림책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또 보고 발견할 수 있지요.
'오늘은 두 권 밖에 읽어주지 못했어. 다른 엄마들은 멋진 북트리 사진도 올리던데.' 이러한 생각으로 육아를 하시는 것보다는, '오늘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어! 내일은 어떤 말을 들려줄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더욱 건강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육아를 시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제 ebs에서 <그림책리더러시> 방송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리모콘을 가져가서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요. 방송을 통해 좋은 그림책을 만나는 것도 정말 좋지만, '내 아이'만의 그림책 선호도를 파악해보세요. 저 또한 요즘 그러한 작업(?)을 다시 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