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선생님 Jun 02. 2022

그림책 읽는 시간, 정체기를 극복하다!

올 상반기, 그림책 육아에 있어서 정체기가 왔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학원도 휴학한 거였는데. 이번엔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  시간을 맞추는게 어려워졌다. 3월에 입학을 하자마자 낮잠을 자지 않는 패턴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가 되고 또 다시 적응을 하는 과정 중에 특별활동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있었다.


발달 시기로 보았을 때 5세는 또래에 눈을 더 떠가는 시기였다. (역시 글로만 배워서는 모른다.) 친구들이 입은 옷을 자신도 입어야 하며 친구가 한 말을 집에 와서 재연하기도 했다. 3-4월은 옷차림이 그러했는데 이제 원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 특별활동이 관심사가 되었다. "친구들은 다 발레한대.", "엄마, 나도 발레 신청 해줄거지?"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고민 끝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취침 전'으로 잡았다. 아이도 금방 적응했고 읽어줄 책을 스스로 고르고 그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잠시 미디어에 의존하는 모습을 아이도 나도 보였지만 미디어 또한 하루 30분 미만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24개월 이전에 미디어노출을 지양했던 보람을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느낀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더 생겼고 나 또한 에너지를 분배할 수 있었다.


 


아이는 요즘 생활 그림책, 감정 그림책, 그리고 더 어릴 때 보았던 그림책을 꺼내 읽으려고 한다. 대부분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지만 아이는 그 때 그 때 읽어준 문장을 차곡차곡 마음에 담는다. 36개월 미만의 시기때와 같이 10권이 넘는 책을 한 자리에서 읽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연령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언어발달 촉진을 넘어선 또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동화책을 스스로 읽고 중학교에 입학하면 소설책을 스스로 읽겠지만. 엄마와 눈을 마주하고 그림책을 읽었던 시간이 책과 멀어지려고 하는 순간 다시 돌아오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전 10화 책 읽기에 대한 오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