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욕심은 끝이 없다.
'이 책만 잘 나오면 다시는 책을 쓴다는 욕심을 내지 않을 거야. 내 생애 마지막 책이다!' 이 생각으로 원고를 마무리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투고를 하고싶은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작년에 출간한 책도 너무나 특별하고 감사함이 가득한데, 책쓰기 욕심은 계속 된다는 선배 작가의 이야기는 진짜였다. 책을 한 권만 출간한 작가는 없다고 하던데. 기운이 날 때는, 자비 출판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원고의 60% 를 완성해서 투고를 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3곳의 출판사에서 정중한 거절의 메일을 받고, 크게 상처받지 않고 또 보내고, 또 쓰고, 또 보내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중간에 안과 검진만 없었다면 더 무리해서 진행했을텐데. 잠시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 그 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그림책 육아보다 더 깊이 언어발달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고, 양육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나의 진심은 통할 것인가? 매일 실험해보고, 좌절하고, 또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글을 쓰곤했다.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도 처음부터 출판사의 환영을 받은 책은 많지 않다고 하니까.
책은 왜 쓰고 싶어지는 걸까? 자비출판이 아닌 기획출판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브런치 공간처럼 내 글을 모아둘 수 있는 플랫폼이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다. 책을 쓰고자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보람이 정말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만큼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베셀 작가님들은 출간 직후에 2쇄, 3쇄, 쭉 10쇄까지 가시기도 하지만. 인세보다는 인지도가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강연이나 부모교육을 진행할 때 몇 배는 더 두꺼워진 명함을 가진 뿌듯함이 있다.
기획출판은 출판사라는 든든한 안전망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이전에 자비로 그림책을 출간했을 때, 혼자 주문을 받고 택배를 보내기에 번거로움이 컸다. 혹시나 컴플레인이 온다면 그것 또한 혼자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자비 출판은 든든한 방패가 생긴 기분이었다. 편집자와의 소통을 통해 출판 과정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요즘 출판 시장은 생각보다도 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에선 적어도 1000만원 이상의 투자를 하는건데, 무명작가일 수록 위스크가 클 것이다. '그래, 나는 무명이니까. 그래도 여러 선배 작가님의 길을 따라가면서, 조금씩 쓰고, 또 조금씩 투고해보자!' 2022년에도 차고 넘치게 감사했는데, 언젠가는 또 감사한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예비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이 담긴 책을 쓰고자 큰 돈을 투자하고, 많은 시간을 들인다. 어쩌면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그 간절함을 알고 있다. 다만, 그 간절함을 담아, 출간이라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참된 스승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나의 원고는 내가 완성하는 거니까. 투고, 참 묘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