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고군분투, 성장기.
책이 출간된지 한 달이 되어간다. 세 번째 책이지만, 설레고 떨리는 마음은 여전하다. 변화가 있다면, 첫 책을 출간했을 때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잠잠하다는 것이다. "우와, 정말 네가 책을 냈어? 대단하다. ", "진짜 책을 썼네. 신기해!" 이러한 말을 자주 듣곤 했는데, 세 번째 책은 "세 권이나 책을 쓰다니, 대단해." 또는 '책을 꾸준히 출간하는 누군가'로 인식되어 가는 듯하다.
"내 주변에는 독자보다 작가가 더 많아."
두 번째 책을 냈을 무렵, 누군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당시에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내 주변에는 독자가 더 많았으니까. 책을 출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진 예비 작가는 많았지만, 그럼에도 독자가 더 많은 듯보였다. 한 권의 책을 기획출판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가. 바늘 구멍을 뚫은 기분으로, 심지어 나는 소도 아닌 얇은 실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출판사로부터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사뭇 달라진 것 같다. 작가가 더 많다는 말이 와닿는다. 나의 sns 팔로워 중 1/3은 작가, 작가 지망생, 팬심으로 팔로우 한 작가 분들이다. 이 가운데 출판 시장은 나날이 어려워졌다는 말이 들린지 오래이고, 특히나 자녀교육서 판매는 더욱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나를 자극하는 생각이 콕콕 찌를 때가 있다. '무명 작가여서 그런걸까, 욕심을 많이 부린걸까, 운이 좋지 않은 걸까?'
나서는 행동을 두려줘하고,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나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홍보 릴스도 올리고 유튜브첫 동영상도 게시해보았다(채널명 : 말선생님 언어발달). 나의 아이를 내가 가장 사랑하듯, 어쩌면 출판사보다도 작가가 자신의 책을 가장 잘 알고 홍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두 권의 책을 출간했을 때는 마음이 많이 요동치고 복잡했는데, 이번 세 번째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제어 장치가 생긴 것 같다. 장치의 기능도 점점 더 좋아지고 튼튼해졌다. 장치를 만드는데 있어서 선배 작가님들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아는 그 어느 작가님들도 무명 시절을 거치지 않은 분은 계시지 않았다.
더불어 책을 만든 목적이 제어 장치의 윤활류가 되어주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책을 쓴 것은 아니었으니까. '느린 아이들'을 위해, 느린 아이를 양육하시는 분들을 위해 쓰지 않았던가. 본질을 되찾아 갈수록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도서관에서 읽혀질 그 순간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무엇보다 느린 아이들을 양육하시는 부모님들께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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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공간은 작가의 꿈을 키워준 공간이다. 2020년 봄,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던 3-4월. 날씨가 따스해지던 맑은 하늘의 5월. 코로나로 인해 강제 백수가 되었던, 3살 아이의 엄마에게 '작가'의 꿈을 심어준 공간이다. 5년 사이에 세 권의 책을 출간하고, 이렇게 나의 책 링크를 조심스레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출간할 때마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