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선생님의 <그림책 Duck>

저의 새로운 매거진을 소개합니다.

by 말선생님


지난 목요일, 대학 때부터 이야기를 나누면 늘 도전도 받고 영감을 받는 친구와 언니 분을 만나고 왔다. 나도 최근에 관심이 더욱 커진 사업, 창업을 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친구인데 오가는 길,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





"요즘 제일 관심사가 뭐에요?" 친구의 언니분이 물어보셨다. "음...그림책?" 한번에 대답은 나왔는데 어떻게 구체화를 시켜야할지 나 스스로에게도 정확한 답인지 되묻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직은 그림책을 어떻게 언어치료와 접목시킬지 계속 고민이에요."


"그냥, 좋아하는 걸로 하면 안되요? 언어치료를 녹일 수 있잖아요. 덕후요." "아...덕후...."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사실 이렇게까지 나의 책장이 그림책으로 가득 차게될 줄은 몰랐는데. 한두권 씩 채우고 서평단 활동을 하고 정기구독을 하다보니 어느덧 책장이 가득 채워져갔다. 그림책 굿즈도 수집하고 있다. 진정 '덕후'의 길로 들어간건가? 한번도 '덕후'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림책으로 언어치료 수업을 진행하면서 늘 하는 고민은 '치료'와 '수업'의 경계였다. 그리고 그림책을 처음 시작했던 목적은 아이들이 미디어에 워낙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얘들아, 그림책 안에도 재미있는게 많아! 이 종이 안에도 유튜브보다 재미있는게 많은걸!'


언어치료는 40분 안에 아이의 잠재능력을 끌어내어 주고 학습적인 성과가 특히나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는 보여야 하기 때문에 내심 두려움도 있었다. '남는 10분 동안 책을 보여줬는데 어머님들께서 차라리 공부를 더 시키길 원하시면 어쩌지?' (감사하게도 아직 그런 컴플레인은 받지 않았다.)


그림책 관련 일을 병행하고 싶어서 면접을 보았을 때도 처음 받은 질문 또한 '그림책과 언어치료'에 대한 것이었다. '언어치료는 발달이나 말이 느린 친구들이 받는 걸로 일반적인 인식이 큰데. 언어치료사의 그림책 수업 진행이 일반 아이들에게는 어떨까?'


이 고민에 대한 답은 0%에서 지금은 한 55%정도 찾은 것 같다. 이 정도까지 답을 찾는데까지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전화를 하고 연락을 했다. 그림책에 입문한지 이제 겨우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내가 답을 찾기엔 어찌보면 쉽고 어찌보면 어려운 문제였다.




IMG_20200719_153941_904.jpg

그래서! 얻은 영감을 이어서 <그림책 DUCK> 매거진을 만들었다. 나는 그림책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단기간에 취득했고 수많은 그림책들을 자세히, 그리고 깊이 본 이후에 취득한 자격증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다. 이 넓고 방대한 그림책의 세계 안에서 내가 어찌 감히 '전문가'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을까.


그냥, '좋아서' 인 것 같다. 내가 좋고, 내가 그림책을 읽어준 아이들이 좋아했고, 우리 아이가 좋아하니까.

이유식이든 반찬이든 음식을 광고할 때 가장 신뢰가 가는 말은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한테도 먹이고 있어요. 우리 아이도 좋아해요." 아이 엄마에게는 특히나 이 말만큼 그 음식에 대한 모든걸 보장줄 수 있는 말은 없다.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언어치료 현장에서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의 마음을 종이 책으로 열어 주었던, "선생님, 오늘은 무슨 책 봐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해주었던 그림책. 아이를 안고 아기띠를 하며 그림책을 골랐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아이는 그림책 대사를 이야기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그림책을 열어본다.


블로그 안에서도 조회수가 높고 꾸준히 댓글로 질문을 받았던 포스팅 또한 <12개월~18개월 그림책> 소개였다.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궁금증이 아닐까. 전집, 낱권, 보드북, 세이펜, 교구 부록들까지.


나도 배워가고 있는 단계지만, 앞으로 그 배움에 끝은 없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해보고 싶다. 역시, 좋아하는건 이렇게 글도 술술 잘 써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