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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는 세상

그들이 뭐라든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

by 마음자리

우리는 때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행동, 그것이 무엇이든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아기아빠가 마트에서 분유를 훔치거나 며칠을 굶은 아이가 배고파서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돈을 못 내는 지경이 되면 안타깝고...

나라도 저런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싶어 연민이 생기기도 한다.


허나 가질 것을 다 가진 권력자들이 하나도 잃지 않겠다 몸부림치는 것을 보는 일은 정말 낯선 일이다...

한주 내내... 실로 거칠 것 없이 추하고, 한없이 역하다.




을사년의 매국노를 자청하며 트럼프에게 나라라도 팔아

그 덕에 대권주자가 되어 내란공범을 피하겠다 안간힘을 쓰는 권한대행을 보는 일이나,

어떻게든 검찰의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주겠다며 한 번의 조사도 없이 사위가 월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기소를 하며 포토라인에 세워 개망신을 주겠다는 결의를 보는 것이나,

내란 내내 침묵하다 막판에 차기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보겠다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초속도로 만들며 용을 쓰는 대법원장을 보는 것이든,


명태균과 벌인 온갖 불법이 차곡차곡 드러나는 마당에

망해가는 내란정당의 권력이라도 쥐고 있겠다며 드럼통에도 들어가고,

바퀴벌레나 자동차 바퀴로 태어나겠다며 키높이구두와 보정속옷이 난무하는 대선토론을 하고,

내란 선동으로 잡혀갈 피선거권도 선거권도 없는 사이비교주가 대권출사표를 던진다며

기자들을 내쫓는 기자회견을 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 주 안에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지경이라니.


마치 음식물쓰레기봉투가 터져 흐트러진 난감함이랄까.

어디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는 쓰레기집을 보는 느낌이랄까.




실패를 경멸하는 사회의 추락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 믿었던 사람들.

주변의 사람들 모두 최고라 말하며 고개를 조아리고 매사에 귀함을 받았을 이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리라 믿었던 추함의 민낯이 드러나는 지금

그들에게 뭐라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은 극한의 공포가 되어 사회 전체를 막장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가난이 경멸이 되고 부와 지위가 인품이 되는 시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실패들이 비난받고 무시당하고 그래서 절망이 되는 시대.

진솔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보다 남들이 괜찮다고 말하는 내가 되어야 하는 시대.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거창한 명함을 파고, 드라마틱한 사랑에 집착하면서 평범함을 조롱하게 되어버린 탓일까. 저급하고 천박해지기까지 하는 그들의 민낯은 그들이 만들어온 시대의 자화상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실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모험이 되어버린 듯하다.


불완전할 용기.

지금의 나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책임질 수 있는 용기가 그들에겐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오늘날과 같이 열악한 교육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이해의 지식을 습득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참회하는 죄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이들은 한때 미혹에 빠져 많은 과오를 범했지만 지금은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혹은 이와 비슷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 오늘날뿐만 아니라 종교가 태동했던 시기에도 참회하는 죄인은 수천 명의 의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정도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람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삶의 늪에서 벗어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재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며, 삶의 명암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점에 한해서는 어떤 사람도 심지어 의인조차 그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중략)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게 되면 새로운 의무감과 과제가 생긴다. 혼란을 조장하는 잘못된 관점을 없애고, 공동생활과 행복한 삶에 적합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정신발달의 이상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감'이 중시되는 삶의 패턴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들러의 '인간이해' 중에서


아들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이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우면서도 위대한 일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변화하는 일이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아들러는 삶의 명암을 모두 경험하며 살아낸 '참회하는 죄인'이 이상향을 지향하는 의인보다 더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나아가는 힘, '나'의 성공이 아닌 '우리의 번영'을 모색하는 새로운 삶의 패턴을 만들어나가는 현자들은 대단한 의인이 아닌 오늘의 고통과 실패를 통해 배우고 일어서는 사람들이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잘못을 바로 잡아가며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용기

번지르르한 허명을 벗겨내고 불완전한 나를 마주할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불완전할 용기를 향한 한국 아들러리안들의 도전

제1회 아들러 써머스쿨


한국 아들러리안들이 모험을 시작했다.

역대급의 사회혼란 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한국아들러상담학회(KAPA)는 아들러 개인심리학을 삶으로 실천하고 교육과 상담현장에 접목하길 원하는 아들러리안들의 모임으로 올해 꼭 10년이 되었다. 학교에서 상담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부모교육을 하고 아들러를 연구하는 석학들이 함께 모여 우리 삶에 녹아있는 아들러리안의 삶을 서로 배우고 알리는 장.

1회 아들러 써머스쿨을 용기 있게 도전한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한국의 현실에서 생활이 되도록.

서로가 달라도 평등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위해

과감한 첫발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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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써머스쿨 상세안내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 얼마나 역겨운 냄새를 뿌려대든 우리는 알고 있다.

이미 저급한 한 시대는 지나가고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과거가 우리를 구했듯이 우리는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아들러가 생의 마지막까지 간절하게 꿈꾸었던 세상.

서로에게 사회적 관심을 가지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누구나 독특한 자신의 삶을 존중받으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세상. 나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가 가장 아름답게 이루어내리라 확신한다.


그들의 잡스러운 몸무림에 흔들리지 말자.

새로운 시작.

우리에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창조력과 열정이,

섬세한 사랑과 돌봄이, 서로의 아픔을 함께 울어줄 마음이 살아 숨 쉬고 있지 않은가.


빛고을 광주에서 시작하는 아들러 써머스쿨.

우리는 빛나고 아름다울 우리의 세상을 열어간다.

한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기원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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