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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Feb 27. 2017

엄격해야 할까요? 친절해야 하나요?

친절하되 흔들림없는 원칙 : I love you. But no.

아이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합니다. 엄마!~~ 나 좀 바바... 엄마~~!

처음엔 귀엽고 예쁘게 봐줄 수 있지만 일이 바쁘고 다급한 상황에선 아이의 나만 바라보아달라는 시선.
곱게 응해지지 않죠. '잠깐만, 나중에.' 

그래도 멈추지 않게되면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내가 나중에라고 그랬지!~~'


아이는 속상해서 울고, 우는 아이를 바라보는 속상한 마음에 잔소리가 이어지고... 그리고는 미안합니다. 

그래서 다시 잘해주게 되죠. 미안하다며, 하지만 엄마가 너무 바쁠때는 어쩔수가 없다고 사정을 하게 되고...

결론적으로 아이는 상처를 받은 것 같고, 나는 못챙겨주고 혼만내는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고민스럽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언제까지 친절해야 하나요. 

밖에선 그렇게 해서 아이의 버릇이 나빠진다는데 엄하게 혼내고 상처받든 말든 내버려두어야 하나요...


작은 장면이지만 하나하나 쪼개서 접근해볼까요. 

1. 지금 아이의 요구를 받아줄수 있는지 없는지 먼저 판단해야합니다.   
    대화의 시작은 내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하는데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일은 바쁘고 아이의 요청도 급합니다. 판단하시죠. 일이 바빠서 매번 아이의 요청을 거절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아이도 급한 사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별일 아닌것으로 계속 보채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 생각하죠. 지금 진심으로 자녀에게 응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일이 바빠도 내려놓기로 나의 선택을 정해야 합니다.  

일단 가정합니다. 일은 중차대하고 자녀의 요청은 급한 일은 아닌 것으로 자주 있는 일상의 관심인 경우로. 그렇다면 나는 지금 아이의 요구를 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부터 인지해야 합니다. 


2. 거절에도 예의는 있어야합니다. 
   거절하되 친절하고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주십시오. 아니면 혼내는 것 같으니까요. 아무리 바빠도 시선을 마주하고 진심을 다해 상황을 설명하셔야합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앞으로 30분. 엄마는 이 보고서를 보내야 하고 언니 학원 선생님과 통화를 해야해서 지금은 너와 이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길게 설명하진 않아도 정말 상황이 여의치않아 힘들다는 점과 자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주십시오. 

대부분은 아이들이 알아듣고 물러섭니다. 30분동안 혼자서 할수 있는 일들을 제시해주시고 도와주길 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잠깐만. ' '쫌만 있다가'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서서 말만 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돌아보고 시선을 마주하고 진지하되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화하십시오. 


3. 어른들의 약속은 신뢰로와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셨다면 30분이후에는 자녀와 아까  못했던 대화를 꼭 이어나가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30분을 잘 기다려준 것에 대해 도와준 일에 대해 깊이 격려해주십시오. 

   '아직 안됐어. 좀만 더 기다려.' 이건 아니죠. 30분이 지나서도 일이 끝나지 못했다면 '어쩌지 아직 일이 다 안끝났는데 10분만 더 기다려줄수 있겠어?' 안된다고 하면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할애해주셔야 합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말을 그때그때 바꾸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조금의 핑계를 대면 허용하지 않으시면서. 그러면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의심합니다. 평소에도 나의 약속은 신뢰로와야 하고 지킬수 없게 되면 꼭 사정을 설명해서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아랑곳하지 않고 떼를 쓰면요.
   혼내야 할까요? 아닙니다. 충분히 설명하셨다면 더이상 응하지 않고 30분은 자녀의 요청에 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가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게되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아닌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엄마의 말도 내가 소리지르면 소용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아이로서는 어른들과의 약속은 선을 넘어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다고 하더라도 30분은 맘편히 울 수도 있다... 이런 마음으로 허용해주십시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우린 예정대로 다시 만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셔야합니다. 아이는 속상하면 울수 있습니다. 그건 어른도 마찬가지고... 30분 후에 '많이 속상했구나. 많이 울었어...?'라고 말하고 안아주십시오. 


원칙 :  친절하되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규칙이 고정불변이어서는 안되겠지만 우리 사이 정해진 약속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신뢰로운 약속이 되기 위해선 어른들의 말에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내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아이가 약속을 함께 지켜주면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간다면 그 시간동안은 함께 할수 없는 것이 사실임을 경험해야 합니다. 엄마 말처럼 30분이 지나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 뭘하며 기다려야할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6. 잘못하는 것에 야단치기보다 노력한 것에 격려하십시오. 
  그것도 못기다리니! 고작 30분인데! 너는 정말 어쩌면 좋니!!
     (아시겠지만 엄마가 바쁠땐 혼나는 것도 관심받는 일입니다. ) 
 아직 30분이 안되서 엄마는 엄마 이 일을 해야해. 사랑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밖에서 기다려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시간은 지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말해주세요.
 그래도 우리 아들 15분은 기다려줬구나. 고마워.
 다음 번엔 이렇게 난감할땐 서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같이 생각해보자. 


원칙은 단호하지만 행동은 친절해야합니다. 

이 묘한 원리는 끊임없이 훈련해야지만 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됩니다. 


나무를 보아주십시오.
나뭇잎 하나하나 섬세하게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만
그 뿌리는 땅속 깊이 내려 든든하고 안정적입니다.

 

말과 행동은 친절하되 우리의 약속이 그때그때마다 뿌리채 뽑히면 안됩니다. 

약속은 정해진 시간에 의견을 나누어 합의된 것이기에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친절은 거절을 위함이 아니라 진심을 전하는 과정이어야합니다.


친절하고 안정적으로 흔들림없이. 

ㅎ. 어려우실껄요... 그래도 한번 해보시겠어요?


팁을 드리자면...

처음엔 다 실패합니다. 

쪼금씩 쪼금씩 어느새 익숙해지게 됩니다. 

세상 모든 배우는 일이 그러하듯이요. 


화이팅!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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