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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r 09. 2017

건강함의 기준: 사회적 관심

친구와의 갈등은 성장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들러 부모교육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관심을 두는 부분은 관계입니다. 

프로이트 심리학이 인간 내면의 건강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나와 타자가 만나서 이루는 관계의 건강함이 

그의 정서적 건강함의 척도라고 주장합니다. 


성숙하다는 것은 내가 기준이 되는 열등감의 세상을 깨고 

타인의 존재를 함께 배려할 줄 아는 방향으로 나아감이며  

궁극적으로는 내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당당한 자아를 형성함을 의미합니다. 


이제 신학기입니다. 아직은 3월이라 아직 탐색전일 뿐이지만 

잠시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의미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관계를 시도합니다. 


모두가 그러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특히 완전히 새로운 공동체를 경험해야 하는 이 두 학년은 

부모님도 자녀도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우실 겁니다. 

아이들은 전혀 낯선 질서와 새로운 선생님과 낯선 공간에 적응해야 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곳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큰 에너지를 쓰게 하기 때문에 

특히 가정에서 안정감을 주도록 배려해주십시오. 


4월, 5월 반드시 크든 작든 갈등이 일어납니다. 

갈등이 일어난다는 것은 사회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고 

자녀들은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는 과정에 있다는 뜻이죠. 


걔랑 놀지마! 그렇게 자꾸 엮여서 좋을게 뭐가 있어. 

우리 아이 그 아이하고는 짝으로 앉혀주지 마세요.
걔 때문에 우리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요. 

반드시 전학가게 해주세요. 그 아이완 한시라도 같이 있게 할 수 없어요!


혹여 이렇게 가이드하고 계신가요?

갈등은 좋은 배움의 기회입니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참다운 배움에 관계의 고민 없이 성장하는 일은 없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 아이가 있잖아요.

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 나와도 그런 사람들을 겪어야 합니다. 쩝. 

해도 해도 너무한 사람들. 그들과도 관계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미운 사람과도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징그럽게 싫어해도 그의 인간적인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내게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지
나를 기준으로 하는 작은 영역에서 벗어나

나와 당신이 맺어가는 관계가 서로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지, 

각자의 영역을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지. 그 두 번째 영역을 지나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데에

우리는 어떠한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에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아들러는 강조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학기,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의 세상에 

우리가 배우지 못한, 경험해보지 못한

서로 달라도 존중받고 어울릴 수 있는 관계를 배워가도록 

안내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워하는 그들

3월은 모험의 달입니다. 

공부 잘하고 왔냐고 묻기 이전에 

수많은 관계를 경험하고 돌아온 그에게 

숨을 돌릴 수 있는 따뜻한 둥지를 마련해주십시오. 


고생했습니다. 우리는 여직 경험해보지 못한

모두가 서로 달라도 존중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갈 개척자들입니다.

격려하고, 또 격려해주십시오. 

그 모든 갈등으로부터 성장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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