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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r 25. 2017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아들러의 인간 이해

처음에 했어야 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다소 원론적이다 싶으실지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 나침판입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알아야할 것 같아서요. 


1. Holism : 인간은 분리되어 이해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심리학 이론으로는 프로이트에 대한 이견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무의식과 의식을 분리하고 에고, 이드, 초자아 등을 분리하는 이론적 배경에 반대한다는 건데요. 이 조금 낯선 이야기를 우리의 식으로 바꾼다면 사람을 기능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몸매, 미모, 재력, 조건, 집, 자동차, 출신학교, 출신지...
  우리는 사람을 온전히 그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2. 선함 : 모든 사람은 선에 대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실현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선함과 착함의 본성을 지니고 있기에
서로가 격려하고 도움으로서 평화로운 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다 선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어쨌든.)


 다행이죠. 내 아이가 못된 아이는 아닙니다. ^^;;
 선함을 실현할 의지가 부족했다면 용기를 내도록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겠죠. 


3. 독특함 : 사람은 모두 다르고 독특한 존재로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알고 있지만 우리 가정문화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녀와 부모는 서로 다릅니다. 따로 독특한 존재여서 

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자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같은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신의 신념, 생활철학들이 자녀에게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갈등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4. 선택과 책임 : 모든 사람은 스스로 창조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습니다. 

3번도 아슬했지만 4번은 더 위험하네요. 부모들이 얼마나 자녀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스스로 책임지게 할까요.


한번 점검해보시죠. 자녀가 다니는 학원은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 
자녀의 공부시간, 핸드폰 활용시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가 오로지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맡겨두십니까? 


여기서부터 아들러 이론이 쉽지 않네... 싶지 않으십니까...^^;;


5. 열등감 : 열등감은 모두가 지니고 있으며 모두가 이를 보상하기 위해 성장으로 나아갑니다.

아들러에 의하면 열등감은 아주 중요한 자산입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그것으로부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강점, 대안, 

개성을 만들어가는 동기가 시작된다는 거죠. 

사실 부족한 게 없다면 더 성장할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아직 우린 성장해야 할 많은 열등감을 갖고 있다.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ㅋ


6. 의지 :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은 그의 의지를 표현하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미 없는 감정, 사고, 행동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 짓을 모하러 해? 잘 살펴보시면 뭔가 내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냥 우연히 별 의미 없이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단지 내가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상대방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은 '아 저인간 또 저래...' 싶은 상황.

자신만 몰라요.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이런 거요. 

내게도 있습니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나의 표현들. 남들이 더 잘 볼 수 있는

(덕분에 상담자들이 먹고삽니다.)


그러니 자녀를 잡기 이전에 내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지를.
내가 의식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바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아이가 잘못해서 내가 분노하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7. 건강함 : 건강한 사람은 창조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관심을 발달시킵니다.

아들러가 생각하는 건강한 사람의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내가 스스로 나의 삶을 다른 것에 휘둘리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가.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발달시키고 있는가


아주 극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아들러 부모교육이란
자녀가 부모의 바람이나 사회적 문화, 자신의 열등감에 눌려 원치 않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여건을 신중하게 판단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과정이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협력하여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경험을 가정에서부터 훈련하는 것입니다. 


8. 사회적 관심 :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에 대한 관심,
                          공동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과 기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감과 소속감, 존중감을 느끼는 건강한 방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들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이유는 아들러가 사회적 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정신이 건강하다는 증거는 타인과 내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며 함께 사는 사람이 좀 더 편안하도록 서로 돌보며 기여함으로써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아들러는 사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나를 존중하면서도 타인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관계를 발달시키는 것이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은 가정과 학교에서 실제적인 삶으로 경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와 자녀...

나도, 자녀도 함께 존중받는 관계.

민주적인가요? 

우리의 관계는 어떤 가요.







_______________________

www.simjimind.com


心地는 아들러심리학을 기반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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