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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r 29. 2017

아이란 어떤 존재인가

자녀를 바라보는 아들러의 시선

자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자녀를 대해야 할지 아들러의 시선을 소개합니다. 


사회적인 존재 : 아이들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인해 자신을 인식합니다. 


자녀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모습을 기준으로 나라는 사람을 인식합니다.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세상은 나에게 얼마나 너그러운지를 늘 인식하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고민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받는 평가는 아주 중요합니다. 

이때 형성되는 나에 대한 인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간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나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며 실수해도 믿어주면 나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부모가 지적하고 비난하고 거절하거나 가능성을 무시하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하게 되죠.

자기 자신 스스로 존재를 만든다기보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는 말들을 모아
자신의 존재를 설정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적지않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들은 자신에 대한 지속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그 스스로가 진심으로 나는 그렇구나라고 믿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바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자신이 알든 알지 못하든 모든 행동은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저러는 걸까. 부모님껜 이해가 안 된다 해도 그 행동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로 경험되었기 때문에 하는 일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계산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고 본인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행동이라도 

이익이 없는 일에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최종의 목표는 소속감과 자존감입니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커다란 세상을 바라봅니다. 

20년, 아니 그 이상 매번 타인으로부터 당신이 세상에 어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그리고 수시로 평가받죠. 그 정도면 잘했어. 그렇게 하면 안 돼. 

아이들의 경우 그 행동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것인지 아닌지를 매 순간 듣게 됩니다.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살아가기에 적절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실재로는 이미 이 세상에 충분히 소속되어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세상에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이 모습으로는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최종의 목표는 어떻게든 세상 속에 무난하게 소속되는 것, 

그리고 소속된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큰 낯선 세계 앞에 있는 어린아이는

저 정문을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 중요한 일원이 될 수 있을지

들어가고는 싶은데 내가 들어가려고 하면 넌 뭔데 들어가! 하고 소리치며 쫓아내지 않을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평소에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두려워도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낼 용기를 가지게 되지만

평소에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는 아이는 이대로의 내 모습으로는 환영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왜곡된 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도 나는 그 세상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없을 거란 

내적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언니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면 
나는 아프거나, 덤벙대고 실수하거나 고집부리는 것으로 존재함을 확보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모범생으로는 웬만큼 노력해도 바쁜 부모님의 마음에 들기 어렵겠다 싶으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싸우는 것으로 부모님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합니다. 


단어 선택이 이상하지만

하루 종일 나를 걱정하고 혼내고 속상해하면서라도 부모님 마음에 중요한 사람으로 남는 것. 

그것이 부모에게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낫습니다.

저런 짓을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며 관심을 받고자 한다면

혹시 이런 일을 벌일 때에 평소보다 유독 아이에게 관심을 주시는 건 아닐까.
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위해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말을 믿지 못하신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십시오. 

내게 정말 중요한 고민을 아이에게 물어보십시오. 

아이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아마 놀라실 겁니다. 자녀가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에.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 현명한 판단을 못할 꺼라 생각하시지만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주면 아이는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선택을 믿고 실천하고 책임질 때

자신에 대한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큰아이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요.

엄마가 고민이 있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배신을 당했거든. 그래서 많이 마음이 아팠어.
그런데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좋은 자리도 얻고 대우도 받으면서 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엄마가 계속 그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게 좋을까 아님 그냥 돌아서는 게 나을까?

(참 어려운 질문이죠. 정말로 제겐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엄마, 근데... 
한번 그렇게 돌아서는 사람은 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가... 그럼 그냥 돌아서는 게 낫겠지?

어... 그게 낫지 않을까...?
근데 엄마... 일단은 엄마가 좀 더 건강해져야 해.

(의외의 대답이었죠) 내가 건강해져야 해?

응. 지금은 아픈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지.
(아... 역시 상담을 옆에서 봐서... 그렇게 얘기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힘을 길러서 뒤통수를 한때 때려줘. 그렇게 살지 말라고.
지금 때리면 주먹에 힘도 없을 테니까.
나중에 튼튼하게 힘을 길러서 제대로 한대 때려주자..
아주 나쁜 사람이네. 

(초등학교 4학년 다운.. 한참 웃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지혜.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깊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사회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정말 뭐가 중요한 건지를 잊고 사는 건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상담자는 힘들면 누구에게 지지를 받느냐고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물론 슈퍼바이저 선생님도 계시지만.

전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 같은지. 

그리고 한 번도 그들의 지혜에 놀라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자신에게 관련된 삶의 선택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십시오. 

자신이 만들어가는 삶 속에서만 나라는 존재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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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imjimind.com


心地는 아들러심리학을 기반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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