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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y 03. 2017

소속되고 존중받는 존재

누구에게든 중요한, 자녀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로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혼자라는 말도 사회가 있음을 전제로 하는 말이니까요.

우리는 공동체와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을 인식합니다. 


물론 어른이 되면 자신에 대한 독립적인 자아관을 형성하지만

이 또한 어린 시절 주변으로부터 받은 반응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아이들은 특별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신을 인식합니다. 


두 가지, 아이들은 궁극적으로 이 두 가지를 경험해야 합니다.


1. 소속감 :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린 바쁜 일상에서 사람을 챙기는 일이 어렵습니다. 

많은 결정들을 아이들에 대한 고려 없이 하게 되는 일이 있죠.


엄마, 어디 가는 거야?

응. 가보면 알아.


엄마, 나 이거...

왜 그걸 못해. 다 커가지고는. 언제까지 애처럼 그래.


아주 소중한 존재임에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이의 입장을 놓치게 되기 쉽습니다. 

특히 규칙을 정할 때, 어떤 일에 참여할 때, 수많은 일들 속에서 

아이들이 부수적으로 고려될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하고 픈 말들은 '넌 아직 어려서 몰라'라는 말로 무시되기도 합니다. 


내가 이 공동체에 의미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의견을 물어보아 주십시오. 

자녀가 동의하지 않을때 여유가 된다면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어떤 다른 의견이 있는지도 들어주십시오.

부모와 어떤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 자체로 소속감을 느낍니다. 

사랑하지만 그 의견엔 동의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거절의 의사라 하더라도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공동체의 일에 참여시켜주십시오.

아이들이 집안일을 하면 일이 더 많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걍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시겠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함께 하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공동체에 공헌하는 일만큼 소속감을 주는 일이 없습니다. 

화분에 물 주는 것, 강아지를 돌보는 것, 빨래를 걷고 접는 것,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의논해서 나누어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이만큼 자랐고 이만큼은 책임질 수 있음을 경험함으로써 

공동체의 소속감을 체험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주진 마십시오. 

당당한 일원이 되도록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것은 성장의 증거입니다.

그 기회를 열어주십시오. 어떤 사안에 대해 본인의 문제라면 부모님이 앞에 나서서 대신 정리해주진 마십시오. 

고민하고 번민하면서 직접 사과하고, 잘못된 것을 스스로 고쳐나가고 책임질 때 

아낌없이 격려해주시고 가장 멋지게 성장하는 일임을 지지함으로서

내가 책임감있는 일원임을 경험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 우리에게 소중한 일원이고 존중해주어야 하는 존재. 갓태어난 아기들은 그 권리가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주어진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2. 존중감 :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함부로 대해 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소중하게 돌보는 힘이며

타인을 소중하게 대하는 기본 바탕이 됩니다. 

옛부터 자녀를 가르칠 때 부모도 예를 다하도록 선현들은 가르쳤습니다. 

자녀만 부모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에서 잘하고 못하고 와는 상관없이 존재로서 받아야 하는 

존엄성이 있습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십시오. 

아이들이 자신의 존중감을 배우는 가장 첫 번째 방식은 따라 하는 것입니다. 

부모라서 다 희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호 존중하는 방식은 가정에서 실험되고 경험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람에 대한 인식은 전해집니다. 

나는 아무렇게나 대해져서는 안 되는 사람이며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때때로 서운함을 표시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나의 인생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부모는 

그 존재만으로 자녀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경계를 지키십시오. 

아무리 내 자식이어도 개인 사생활을 부모라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방문을 아무 때나 열어 감시하는 것, 

핸드폰을 몰래 뒤지는 것, 일기장을 보는 것, 

목욕할 때, 사적인 공간을 불시에 열어보는 것.

그가 마땅히 사회에서 누릴 인권이 가정에서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꼭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솔직하게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몰래 보고도 안 본 척 거짓으로 대화하는 것은 관계를 해치고 서로를 의심하게 합니다.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이들도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린 가족이기 이전에 다른 독립된 인간입니다. 

부모로서의 권한은 분명히 있지만 정직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행사되어야 합니다. 


때리지 마십시오.

어떤 변명으로도 때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없습니다.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개관적으로 부모로서 나의 준비가 부족한 것입니다. 

내가 폭력으로 갈등을 마무리하고 있다면 

꼭 부모교육을 통해 갈등을 긍정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폭력은 인간 존엄성을 해치고 자신을 비참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행위입니다. 


거절은 반항이 아니라 또 다른 의견입니다. 

중학교를 넘어가면서는 대체적으로 부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에 대한 거절이 냉대가 아닌 것처럼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이견은 이견일 뿐 반항이 아닙니다. 

의견이 다를 때 그 사유를 진지하게 들어주십시고 감정을 공감해주십시오. 


많이 속상하구나. 엄마도 마음이 아파. 그래도 엄만 니가 이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엄마가 몇 번이나 말하는데 말을 안 들어?


두 문장은 같은 의견이지만 내가 존중받고 있는가의 기준에서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지닙니다. 


가능하다면 부모가 여유가 될 때 

아이들에게 당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십시오. 


같이 밥을 먹으면서 길을 가면서

잠을 잘 때,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눈 마주치고 웃어주십시오. 

사실 이 단순한 눈빛이 

자녀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


가정과 학교는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공간입니다.  

                                                                             - 알프레드 아들러




www.simjimind.com


心地는 아들러심리학을 기반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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