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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Nov 13. 2015

얄미우신가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아침마다 일어나라 전쟁입니다.

입을 옷이 없다며 여기저기 옷을 던져놓고 짜증을 내거나

먼산바라보며 아침 밥상에서 명상을 하는 것은 

차라리 일상일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그랬나 싶게 아이들의 말은 야무져지고

내아이 맞아 싶게 낯선 목소리로 '내가 몰?' 짧게 끊어내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뻔한 거짓말, 눈에 보이는 핑계들

매번 믿고 지켜보자 하지만 한편으론 괘씸하다 싶고

한편으론 내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우리 아이는...

얄미우신가요?

영악해서 그런걸까요?


그렇게라도 해야만 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햇볕이 환한 정원에서 굳이 해를 찾아다니지 않는 것처럼

그냥은 주어지지 않는 관심

잘해서 관심받는 것은 불가능할꺼라 생각한다면

아예 무관심한것보다 속을 썩혀서라도
부모의 심장에 기억되길 바랍니다. 


상담실에 들어오신 어머님이 답답해서 하소연합니다.

재, 관심받고 싶어서 저러는거에요. 괜히


맞습니다. 아이에게 관심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귀찮게 하고, 거짓말하고, 밉게 말하고, 저항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 존재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하루에 딱 1분만. 아니 30초만

내 아이... 그냥 보아주십시오.

공부안하는 아이, 게임만하는 아이, 이렇게 말구요...

그냥 내곁에 한 사람.

나와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지켜보아주십시오.


마치 내가 처음 아기를 내 품에 안았던

그 순간. 기억하시나요?

그 순간처럼요.


당신에게 부족함이 없었던 그 존재 그대로

매일 1분만. 딱 30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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