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만나다

생각에서 자유로워졌어요. 내 스스로의 경계를 많이 허물었죠.

by 마음자리



비슷한 질문을 다시 드리는 것 같은데 오체투지 순례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삶과 많이 달랐을까요?


아마 오체투지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래도 아마 지금처럼 환경운동을 계속했을 거예요. 그래도

사대강 반대 운동을 하고 있겠죠. 근데 이념적인 부분이 강했을 거예요.

운동, 조직... 이런 논리를 가지고 움직였을 거예요 아마.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아요. 더 자유로워졌죠.

요즘엔 뭔가 인연이 닿아서 내게 해야 할 일이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해요.

그 전 같았다면 운동의 연속성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겠지만 지금은 별로 그런 게 없어요.


근데 그런 개념과 별 상관없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부류, 싫어하는 사람들 구분해가며 머리를 썼겠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정말 하는 일에 필요하다면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있고 함께 해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주어졌어요.

내 스스로 쳐놓은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어요.

수시로 내가 사안의 본질에 닿으려고 노력하죠.

본질이 아닌 것들은 별 의미가 없어요.



오체투지 순례의 의미가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나의 본질과 만나는 것.


어떤 설명을 하는 것보다 기회가 된다면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 바램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오체투지 순례 체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께도 오체투지의 체험을 전하고 싶어요.

오체투지의 의미를 가르친다기보다

삶을 살아가면서 흔들리고 불안해진 이들이 있다면

하루, 이틀, 삼일, 사일, 한동안 오체투지를 해보면 어떨까.

어차피 땅과 빛과 물, 바람에서 온 몸이잖아요.

한동안 그 본질과 접촉하다 보면 시끄러운 생각이 생각을 물어

혼란스럽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에서요.


의미를 이야기하고 홍보를 하고 그런 군더더기 없이

아무 생각 말고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하고

일주일만 오체투지를 해보자고 그리고 헤어지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4Km 가요. 그 정도 가더라구요.

저녁에 함께 수다를 떨어도 좋고 막걸리를 먹어도 좋고

그냥 혼자 않아있어도 좋고. 다른 프로그램 없이

그냥 하루 종일 오체투지를 하는 거.

그렇게 하고 나서 다 끝나고 나서 뭔가를 스스로 깨우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나누고 침묵을 지킬 사람은 지키고.

그러고 나서 오체투지의 의미를 기록하기보다

나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거... 괜찮지 않아요...?(웃음)



제 바램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오체투지 순례 체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께도 오체투지의 체험을 전하고 싶어요.

삶을 살아가면서 흔들리고 불안해진 이들이 있다면
하루, 이틀, 삼일, 사일, 한동안 오체투지를 해보면 어떨까.
어차피 땅과 빛과 물, 바람에서 온 몸이잖아요.

한동안 그 몸의 본질과 접촉하다 보면
시끄러운 생각이 생각을 물어
혼란스럽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에서요.


오체투지를 경험한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는 따로이 존재하지만 또 하나로 연결되는 존재니까요.


몸이 60조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데요.

나와 사라도 60조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죠.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 공간의 120조의 세포들은 살고 죽고 또 새로 태어나겠죠.

아마 120조의 세포들은 너와 나라는 경계 없이

한 공간에서 동일하게 영향을 주고받겠죠.

그리고 우리를 거쳐 밖으로 퍼져나가거나 우리곁에 머물겠죠.

사라는 경기도 광주에서 왔고 나는 안성에서 왔어요.

그곳의 에너지를 가지고 이곳에 왔고 우리가 무언가를 교환하고

나는 서울에 가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 또 소통하죠.

그들과 또 한 공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죠.


이런 생각하다 보면 우린 다 남남이지만 결국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다 다른 나 이기 때문에 규칙이 필요하고 거리가 필요하고

타인과의 경계 꼭 필요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요.

크게 보면 우린 하나죠.


두 가지 마음

나는 나, 너는 너. 그 분명한 경계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죠. 우리는 이 땅의 물질 안에서 하나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이 두 가지 관계를 모두 생각해요.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아까 화를 덜내게 되었다는 말은 막연하게 하는 소리는 아닌거 같구요.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나는 나, 너는 너, 그 분명한 경계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죠. 이 두가지 관계를 모두 생각해야해요.



이런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질서를 위해
규칙이 필요하고 거리가 필요하고
타인과의 경계 꼭 필요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요.
크게 보면 우린 하나죠.

두 가지 마음
나는 나, 너는 너. 그 분명한 경계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죠.
우리는 이 땅의 물질 안에서 하나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이 두 가지 마음의 균형을 잡아가야 해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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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2009년 3월에 이루어졌습니다.


고 김호영 이사(한국 DMZ 평화생명 동산)님은

오체투지 때 온라인 홍보팀을 담당하셨고

이후 환경운동에 전념하시다 2015년 9월 영면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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